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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방아쇠’ 당긴 네타냐후…“이란 정권 약화, 공격 절호 기회” 설득에 트럼프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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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공들여 ‘공격 적기’ 설득
이스라엘 정부 ‘수십년 목표’ 이뤄
지난달 11일 백악관 방문서 논의
외신 “승자는 네타냐후 총리” 평가
경향신문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격적 공격에 나서면서 승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정권이 약화된 지금이 이란 공격의 적기라고 설득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년 동안 이란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역대 미국 행정부를 설득하려 노력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의 정권 교체가 공격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이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심은 지난달 11일 네타냐후 총리의 백악관 방문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세 시간 동안 전쟁 가능성과 공격 가능 날짜, 이란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이 약화됐다며 공격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향후 몇 달 안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미국이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두 달 뒤, 그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을 이란 체제 전복을 위한 ‘전쟁 파트너’로 얻게 됐다. NYT는 미국의 이란 공격 결정은 ‘네타냐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에 “끝없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은 건국 이래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공격)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이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평화의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붕괴하면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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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열린 집회 도중 시위대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시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발생했다. 로이터연헙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미국의 이란 공격이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에 따른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 정보당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역내 미국 자산을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미국이 ‘장엄한 분노’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끌어들였다는 말에 대해서는 웃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다. 그는 미국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의 말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이스라엘을 위한 자발적 전쟁”이라며 “미국과 이란 양국 국민의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 우선주의자들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한 것도 네타냐후 총리가 바라던 바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그간 헤즈볼라와 체결한 휴전협정으로 전면 공격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란과 군사충돌을 계기로 헤즈볼라를 섬멸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선제공격에 나서 이스라엘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명분을 제공하길 기다려 왔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하자마자 강력한 보복 공세를 가했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다우드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맞서려면 한 발이라도 쏘는 순간 끝까지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공격을 전략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이란 공격 말렸던 사우디·이스라엘도 “이란 공격 지지”···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01161202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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