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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총격 사망자, 이민단속 요원 2명에 최소 10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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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 요원들에게 총격을 받아 숨진 앨릭스 프레티의 사망 지점 근처에 꾸려진 임시 추모공간에 그의 사진이 놓여 있다. 미니애폴리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사살된 시민 앨릭스 프레티에게 총을 쏜 이민단속 요원은 2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시엔엔(CNN)은 국토안보부가 의회에 제출한 초기 보고서를 입수해 “프레티를 향해 국경순찰대(BP) 요원이 세관국경보호국(CBP·국경보호국)로부터 지급받은 글록 19 권총을 발포했고, 이후 (다른) 국경보호국 요원이 글록 47 권총을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프레티는 최소 총 10발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정확히 누구의 총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미국에서 이민단속 작전은 국토안보부 산하의 이민세관단속국(ICE·이민단속국)과 국경보호국, 또 국경보호국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 등의 연방 정부 소속 요원들이 실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프레티가 요원들을 위협했다는 식의 거짓 주장을 펼쳐 왔는데, 처음으로 나온 연방 기관 정식 보고서에선 프레티가 요원들을 총기로 공격하려 했다는 식의 언급이 전혀 없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보고서는 국경보호국 내 내부 조사 부서에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격 사건 발생 전 국경순찰대원이 “휘파람을 부는 두 명의 여성과 마주쳤다”고 한다. “여성 시민들에게 길에서 물러서라고 명령했으나, 여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요원은 그들을 멀리 밀쳤으며, 그중 한 명이 프레티에게 달려갔다”고 했다. 요원들은 프레티를 체포하려 했고, “프레티가 국경보호국 요원의 (체포하려는) 노력에 저항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현장 목격자의 촬영 영상 등을 통해 프레티가 총을 꺼내 든 적이 없으며 제압된 상태에서 사살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무리한 이민단속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등은 그동안 프레티의 행동이 “테러”였다던 강경한 자세를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민 단속 전략 기획자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27일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미네소타에 파견된 인력이 도주자 검거 작전에 투입되어 체포팀과 방해자들 사이의 물리적 장벽을 구축해야 한다는 명확한 지침을 국토안보부에 내렸다”면서 “국경보호국 팀이 그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총격 사건 직후에 보훈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인 프레티를 “암살자(assassin)”라고 불렀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그가 “국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 “무기를 휘둘렀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쳤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세관국경보호국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그랬다고 탓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스티븐 밀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또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밀러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다고 말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조차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레티가) 장전된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도 “결론적으로 끔찍한 일”이라고 말해 기존에 프레티를 비난하던 어조를 다소 낮췄다.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디시/AP연합뉴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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