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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변곡점 오나…'美최후통첩 vs 강경대응' 속 협상테이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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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중동지역 인프라 파괴될 것"
이란 외무장관도 강경 입장 올려
이란 내부 결집 중이라고 블룸버그 보도
백악관은 이란 협상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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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기한을 주며 최후통첩을 보내자 이란은 타협은 없다며 맞불 대응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종전 이후 이란과의 협상에 대비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주가 이란 전쟁의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란, 트럼프 '48시간 최후통첩'에 항전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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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회장의 엑스(옛 트위터)


이란은 미국의 최후통첩 위협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군사적 보복을 예고했다. 강경파 인사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발전소와 기반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순간 이 지역(중동) 전체의 핵심 기반 시설과 에너지, 석유 시설 등을 공격 목표로 간주해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유가는 장기간 상승할 것"이라며 공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브라임 졸피가리 이란 중앙군사본부 대변인도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시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모든 발전소,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시설이 광범위하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중동 지역의 기업들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 지도부가 잇따라 대미 항전 의지를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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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의 'X'(옛 트위터)


미국의 위협에 이란이 대미 항전 의지를 밝히면서 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방 정보기관의 평가 등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붕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이란 관료들은 남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증가했다. 전일 이란은 자국의 나탄즈 핵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의 남부 도시 아라드와 디모나를 공습했다. 디모나는 이스라엘의 핵 관련 시설이 있는 지역이다.

외교라인도 강경 입장을 보였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되지 않았다"며 "선박들이 (운항을) 주저하는 이유는 이란이 아니라 당신이(미국과 이스라엘) 시작한 선택적 전쟁을 보험사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보험사도, 이란인도 더 이상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존중을 보여라"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이란 회담 준비 착수…전쟁 끝낼 준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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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백악관이 눈에 덮여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을 마무리하고 이란과의 회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공세를 준비하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곧 마무리하고 싶어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실제 전투가 마무리되기까지 2~3주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이날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 회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 논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여하고 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즉각 재개방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핵 프로그램·탄도미사일 등 장기적 합의 등이 거론된다.

미국은 협상과 관련해 적임자 및 중재 국가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이집트, 카타르, 영국 등이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종전 조건으로 ▲즉각적인 휴전 ▲이란에 대한 공격 재발 방지 보장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제시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의 배상금 요구에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 조건을 제시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하고 6가지 조건을 계속 이란에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제시하는 6가지 조건은 ▲미사일 프로그램 5년간 중단 ▲우라늄 농축 제로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폐쇄 ▲원심분리기 생산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역내 군비 통제 조약 체결(미사일 1000기 상한)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등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실제 회담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하마드 아야톨라 타바르텍사스 A&M 대학교 부시 행정대학원의 국제관계학 부교수는 포린어페어스를 통해 "이란은 공격을 받을 경우 신속하게 긴장을 고조시켜 이스라엘을 넘어 중동 전체로 분쟁을 확대하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아래에서부터 움직이며 전시 상황에서 민족주의를 통해 지지자들을 동원하고 여론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이란은 전장에서 적을 물리치는 동시에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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