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우크라 더 압박하는 전략 선택"…
중동 집중 위해 러-우 평화협상 빨리 마무리하려는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전체 통제권을 러시아에 양도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사태 집중을 위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길 원하고,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중동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과 앞으로의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을 더 압박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할 준비가 되는 대로 고위급 차원에서 이런 조건의 (안보) 보장을 확정할 준비가 된 상태"라며 "그런 철수는 해당 지역의 강력한 방어 거점들을 러시아에 양도하게 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는 우리 안보 보장의 일부라는 점을 미국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에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2월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 보장 관련 2가지 핵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가 지적한 핵심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억지력 유지를 위한 무기 구매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평화 협정 체결 이후 러시아의 재침공이 있을 때 동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관심을 잃고 떠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3자 정상회담만이 안전 보장과 영토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마지막 평화 협상은 중동 분쟁 이전인 지난 2월 17~18일에 열렸다. 3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후속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연기됐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만나 협상 재개 등을 논의했지만,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현지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3자 협상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 대표단의 실무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며 포로·사망자 시신 교환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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