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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男아역에 “약혼녀 5명 보고 침 흘려라”… ‘이 나라’ 선 넘은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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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아역 배우와 성인 배우의 부적절한 장면이 담긴 논란의 중국 숏폼 드라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에서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숏폼 드라마가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살인 협박, 어른 흉내 내기, 성인 남성과의 부적절한 접촉 등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아동 출연 숏폼 드라마의 유해 콘텐츠 실태를 보도하며 문제가 된 장면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중 한 드라마에서는 다섯 살배기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주식 투자를 도와 짧은 시간 안에 20억 위안(약 43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주식은 한 시간 안에 상한가까지 오를 거예요. 제 돈을 전부 투자하고 100배 레버리지도 쓰고 싶어요”라고 아역 배우가 말하는 장면은 29만명이 이미 시청했다.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아홉 살 남자아이가 파마머리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성인 역할을 맡았다. 각본과 감독의 지시에 따라 20대 여성 다섯 명이 자신의 약혼녀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눈을 빛내며 침을 삼키는 연기를 해야 했다.

한 아역 배우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천 년을 살지만 몸은 늙지 않는 남자’를 연기한 뒤 일상에서도 어른 말투를 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학교 친구들에게 “조심해라, 안 그럼 가족 전부 죽이겠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이 어머니는 “다시는 아이를 숏폼 드라마에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숏폼 드라마는 보통 한 회가 15분 이내로 구성된다.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장의 규모는 2024년 500억 위안(약 10조 8700억원)에서 지난해 630억 위안(약 13조 6900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시청자 수는 5억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월에는 11세 여자아이를 성인 남성의 어린 신부로 내세운 드라마가 공개 직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방영 중단됐다.

해당 드라마에는 두 사람 사이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다. 2월에는 각종 플랫폼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이유로 숏폼 드라마 160편을 차단하거나 삭제하고, 각본 수정을 명령했다.

중국의 방송 규제기관인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은 같은 달 아동 출연자를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을 바로잡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로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베이징 중국전매대학의 자오후이 교수는 “어린 배우들이 연애, 복수, 재벌 가문의 갈등 같은 내용을 연기하면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콘텐츠를 시청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가 이런 형편 없는 드라마를 단속해야 한다. 아이들 인생을 망치는 일”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시장이 너무 혼란스럽다. 아이들이 저런 유해한 내용을 보다 보면 가치관이 뒤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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