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트럼프, 4월 9일 찍었다”…뜻대로 될까

댓글0
서울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3.23 웨스트팜비치 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할 잠재적 시점으로 4월 9일을 제시했으며, 양측 간 회담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한 일간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워싱턴이 4월 9일을 전쟁 종식 목표 시한으로 설정했다”며 “그때까지 약 21일간 추가 군사 충돌과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외교부의 타히르 후세인 안드라비 대변인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양측이 동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미국 측이 이란 의회 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와 이미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이 같은 접촉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스라엘 측과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에 비춰, 물밑 협상이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밴스 부통령-이란 고위급 대면협상 추진”

종전 협상에 관한 구체적 보도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번주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사된다면 지난달 2월 28일 개전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첫 대면 협상이 된다.

협상은 이란의 우호국인 파키스탄의 적극적 중재와 주선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다만 협상 진행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테헤란 측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그 신호로 이란 내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전혀 없었다”며 관련 보도를 금융시장과 석유시장을 흔들기 위한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란도 최소한 미국과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전쟁 주요 당사국인 이스라엘의 반응도 미국과 이란이 대화 모색 국면에 접어든 것이 사실임을 시사한다.

출구 전략 모색하는 트럼프…이란 입장 변화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초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정권 교체’까지 공공연히 거론했다는 점에서 현 단계서 종전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당시 목표에서 상당 부분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충격이 정치적 손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개발 저지, 탄도미사일 등 외부 위협 군사력 제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대거 제거 등 성과를 내세워 ‘셀프 승리 선언’을 해 전쟁을 멈출 명분을 만들고,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를 사실상 승인하는 출구 전략 모색에 나서려는 조짐도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란과의 대화와 관련해 핵무기 포기,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및 핵물질 외부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호르무즈 공동 관리 등 ‘15개 항’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모즈타바가 이끄는 이란의 새 ‘신정 지도부’를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기세등등하게 전쟁 배상금 요구까지 내놓던 이란이 우라늄 농축, 핵물질 외부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등 민감한 문제에서 전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양측 간의 전쟁은 지상전으로까지 번져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0년간 양측의 분쟁 쟁점이었다는 점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권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것은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해병·공수부대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화가 틀어질 경우 이란을 더 강력하게 공격한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군은 약 5000명에 달하는 해병원정대를 이란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가운데 18시간 안에 세계 어느 전장에도 도착할 수 있는 약 3000명의 정예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이 중 호르무즈 일대 이란 연안이나 이란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점령 작전이 실제로 강행될 경우 투입될 것으로 거론되는 약 2500명의 제31해병원정대 병력은 가장 먼저 일본 주둔지를 출발해 약 일주일이면 중동 작전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 지상군 결집은 중동 전쟁 판도에 큰 변화를 초래할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란에도 큰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빌드업’이 이뤄지기 전인 향후 닷새가 미국과 이란 전쟁 종전을 위한 결정적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윤희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서울경제‘간병 지옥’에 빠진 일본의 비극…가족·친척 손에 노인 486명 숨졌다
    • 조선일보미스트롯 4 진선미 합동무대
    • 헤럴드경제“트럼프 정부, 이란 측에 15개 요구목록 전달”
    • 노컷뉴스필리핀서 3명 살해 '마약왕' 박왕열은 누구…수사 향방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