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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전쟁탓…미·중 정상회담 한달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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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엽 연합군 참여 압박 해석에
행정부 '단순 일정문제' 선긋기
대만·안보 현안 논의 가능성
北 김정은과 회동도 '안갯속'
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뒤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 가량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번 연기가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군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이란) 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미국) 있고 싶고 여기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회담을 위한 새로운 날짜가 논의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회담과 관련해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2주는 긴 시간"이라며 중국의 대응에 따라 일정이 연기될 수 있음을 처음 시사했다. 이는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를 압박하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의 90%를 들여온다"며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고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FT 인터뷰가 공개된 후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튀는 것을 방지하고 나섰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이 연기되는 것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요구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며 "그것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한 일정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과의 전쟁 상황 등을 언급했다.

중국 정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서도 일정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달 말 방중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회담 일정이 연기되면 대만 포함 안보·외교 문제에 대해 양국의 폭넓은 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회담할 계획이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15~16일 프랑스 파리에서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필두로 고위급 회담을 통해 농산물 구매 확대와 핵심 광물 등 민감 현안들을 논의해 왔다.

미국은 이번 이란과의 전쟁을 단기전으로 매듭짓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과 함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공격 첫날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변 걸프 국가들과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은 듯한 이란의 '버티기 모드' 속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유가 상승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과 함께 주목받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도 일단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참 좋은데 이번 방중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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