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대런 리(31)가 미 해밀턴 카운티 보안관실에 체포된 뒤 촬영한 머그샷. 그는 1급 살인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해밀턴 카운티 보안관실 |
약혼녀 살해 혐의를 받는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대런 리(31)가 911에 신고하기 전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범행 수습 방법을 물은 사실이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달 5일 리와 약혼녀 가브리엘라 페르페투오(29)가 함께 살던 테네시주 해밀턴 카운티 자택에 출동해 페르페투오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뇌 손상을 포함해 목과 허벅지 등 신체 전반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현장에서 리는 경찰 바디캠에 “소파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약혼녀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911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 전까지 오랫동안 잠을 자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테네시주 법정 예비 심리에서 제출된 챗GPT 대화 기록은 이 진술과 정면으로 엇갈렸다. 경찰이 시신을 발견하기 하루 전인 2월 4일, 리는 챗GPT에 일련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리는 챗GPT에 “일어나 보니 약혼녀가 또 이상한 짓을 했는지 완전히 망가져 있다”고 적었다.
이어 “양쪽 눈이 다 부어 있는데 내가 한 게 아니라 자해다. 스스로 눈을 찔렀다. 깨어나지도 않고 반응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챗봇을 ‘앨리’라고 부르며 “의식 불명인 사람 곁에 있는데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려 한다. 뭐라고 말리면 되냐”고 묻기도 했다.
챗GPT는 해당 메시지에 “심각한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단계별로 말할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자해’라고 묘사한 메시지에 챗봇이 어떻게 응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는 현재 1급 살인 및 증거 인멸·조작 혐의로 기소돼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담당 판사는 이번 사건을 “특히 잔인하고 극악하며 처참한 죽음”으로 규정하며, 피해자에게 사망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선 고문과 신체적 학대가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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