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 4척을 공격한 뒤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단시간 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카리 이란 군사령부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준비를 하라”며 “유가는 미국이 불안정하게 만든 지역 안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며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난 9일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했던 유가는 9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도 반등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졸파카리 대변인은 “미국·이스라엘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공격해 보복할 것”이라며 “중동 전역의 사람들이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공세에 이스라엘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제 이란의 통치 체제가 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전쟁을 끝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전세계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연료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IEA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규모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의 3주치 분량에 불과하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20배 더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항구에서 출발한 태국 운송업체 프레셔스 쉬핑 소속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다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을 받았다. 인근 페르시아만에 머물던 일본 화물선 ‘원 마제스티호’와 마셜제도 국적 벌크선 ‘스타 그위네스’호, 이스라엘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도 피해를 입었다. 이로써 전쟁 시작 이후 피격된 선박 수는 15척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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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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