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은 거의 완료됐다"고 발언하며 장 막판 상승 폭을 키운 지수들은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32분 다우지수는 0.52% 오른 4만7990.19, S&P500지수는 0.35% 상승한 6819.60, 나스닥 지수는 0.55% 오른 2만2819.92를 가리켰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에너지 시장에서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12.08% 급락한 배럴당 83.3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역시 11.90% 내린 87.18달러를 나타내며 9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반등을 전형적인 'TACO' 트레이드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미친 개' 전략을 구사하며 압박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결국 합의에 나서거나 후퇴(Chicken Out)했던 과거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갤런당 4달러 휘발유'가 현실화되는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큰 정치적 부담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3.11 mj72284@newspim.com |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내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전략일 뿐, 실제 전장의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경고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파생 전략팀은 투자 노트에서 "이란 정권이 강경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적 혼란을 극대화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초토화 전략'은 이란이 가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발행인 역시 이번 반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 하락세가 깊어지던 시점에 딱 맞춰 나온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었지만, 어제의 '타코 반등'이 이번 하락장의 끝이라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 이상의 실질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장은 '대통령의 입'에 열광하며 일시적인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실질적인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XTB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책임자는 실질적인 물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유가에 반영된 위험 프리미엄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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