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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 방미 반대” vs “아직 계획도 확정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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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발발 후 미·영 관계 악화
국왕의 4월 국빈 방미 실현에 ‘난기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미국과 영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방미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국왕의 미국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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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을 위한 기도회 행사 참석을 마친 뒤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사원을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공습을 계속하는 와중에 찰스 3세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외교적 성취가 될 것”이라며 “방미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25년 9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영국을 국빈으로 방문해 찰스 3세 부부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트럼프는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의 국빈 방미를 초청했으며, 오는 4월 찰스 3세 부부가 미국에 갈 것이란 관측이 정설로 통한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의 관련 문의가 쇄도했으나 총리실은 입을 굳게 다물고 답변을 거부했다. 찰스 3세의 4월 방미 계획은 소문만 무성할 뿐 미국·영국 두 나라 정부 중 어느 곳도 공식화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방문 자체도 아직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요즘 미·영 양국 관계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쁘다.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첫 공습 단행 직전 트럼프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도양의 옛 영국령 차고스 제도(諸島) 디에고가르시아 그리고 잉글랜드 페어퍼드 두 곳의 공군 기지를 미군이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스타머는 이를 거절했다. 공습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스타머는 “영국은 초기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엄청난 실망감과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압박이 거듭되자 영국은 결국 한 발 물러나 미군의 자국 기지 이용을 허가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이 아닌 방어 목적에 한해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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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영연방을 위한 기도회 행사가 열려 찰스 3세 국왕과 부인 커밀라 왕비(앞줄), 윌리엄 왕세자와 부인 캐서린 세자빈(두 번째 줄) 등 왕실 구성원들이 정렬해 있다. 이날 행사장 밖에선 “군주제 폐지”, “국왕의 방미 반대” 등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타머의 입장 번복에도 트럼프는 분이 덜 풀린 모양이다. 최근 백악관을 찾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영국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영국에) 매우 놀라고 있다”며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함께 손잡고 나치 독일 등에 맞서 싸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 처칠이 미국에 적극 협조한 점과 비교하며 스타머를 깎아내린 셈이다. 트럼프는 스타머를 겨냥해 “영국과 미국의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까지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스타머는 이번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이란 핵 문제는 전쟁이 아닌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며 “미국이 공습으로 이란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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