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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비축유 공동방출 논의에…국제유가 120→80달러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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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3.9. 뉴스1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가 80달러대로 떨어졌다. 주요 7국(G7)에서 전략비축유를 공동방출 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호르무즈 해협 장악 검토’ 발언 등이 유가를 진정시키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 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 무렵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로 내려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거래됐다.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 한 때 배럴당 119.5달러까지 올랐었다. WTI 가격도 장중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 도달 기준 일간 최대 상승폭은 각각 28.9%, 31.4%에 달했다.

하지만 유가는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G7 장관들은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비축유를 공동으로 방출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제기도 불 붙은 유가를 진화시켰다. 그는 이날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taking it over)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의 경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원자재 데이터업체의 분석을 전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곧바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G7의 비축유 방출은 ‘반창고’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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