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최대 40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소프트뱅크 사상 최대 규모 차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12개월 만기의 단기 대출(브리지론) 형태로 400억달러 조달 방안을 은행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출에는 JP모건 체이스 등 최소 4개 금융기관이 주관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세부 조건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차입 추진은 손정의 회장이 글로벌 AI 산업에서 소프트뱅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오픈AI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여기에 올해에도 추가로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손 회장이 과거 알리바바나 바이트댄스에 초기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전략을 떠올리게 하지만, 당시보다 훨씬 높은 가치 평가에서 이루어지는 대형 베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엔비디아 지분을 포함한 일부 자산을 매각, 12월 말 기준으로 오픈AI 지분 약 11%를 보유했다. 90% 지분을 확보한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함께 오픈AI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가장 큰 투자 자산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소프트뱅크 주가는 AI 시장 경쟁 구도와도 밀접하게 연동되는 모습이다. 특히 오픈AI의 챗GPT가 구글의 제미나이, 그리고 앤트로픽의 클로드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됐다.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근 소프트뱅크의 신용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오픈AI 투자 확대가 회사의 유동성과 자산 신용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외에도 AI 인프라와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B 에너지에 10억달러를 오픈AI와 공동 투자했으며, 인프라 투자회사 디지털브리지 그룹을 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 컴퓨팅을 65억달러에 인수했고, 스위스 산업기업 ABB의 로봇 사업부를 54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한 바 있다.
이처럼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방위 투자 확대는 결국 대규모 차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이동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와 Arm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 대출 규모도 늘린 상태로, 앞으로 AI 투자 전략의 성패가 회사의 재무 구조와 시장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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