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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러놓고 명분 찾는 트럼프 행정부···공화당서도 ‘전쟁 장기화 우려’ 새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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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존 슌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운데)가 3일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오찬 이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대이란 공습의 목적에 관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는 등 혼선이 계속되자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행정부의 불분명한 태도와 그에 따른 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중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 미치광이들(이란 정부)과 협상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하지 않으면 그들(이란)이 먼저 공격할 것 같았다”면서 이란의 대미 선제공격 위협이 이란 공습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공습했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설명이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자신의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핵심은 우리가 먼저 공격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우리는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내세운 명분들은 이미 뒤죽박죽인 데다가 자기 모순적이고 엉망진창이었다”며 “트럼프는 전날 루비오가 했던 혼란스러운 설명을 뒤엎으며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번 군사작전의 명분과 목적에 관해 ‘(이란의) 임박한 위협 제거’ ‘정권 교체’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혼선을 빚어왔다.

미 상원은 4일, 하원은 5일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력을 동원할 경우 의회 승인을 받을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전쟁 권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양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번 결의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행정부가 전쟁의 목적에 대해 일관성 없는 설명을 내놓으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균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공화당 하원 의원은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보다 (대이란 공습에 관한) 더 명확한 목표를 원한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의 비공개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이란 공습 대응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행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미주리)은 “지상군 투입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장기적 분쟁에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은 이란 공습 결정은 옳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이 단기적인 조치임을 재확인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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