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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또 등장한 ‘산수화’ 셈법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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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수원·화성 민주당 후보들 제각각 통합 제안
오산 김민주, 화성 진석범은 '오산+화성'만 제시
수원 권혁우는 '산수화 정조 메가시티' 제안
군 공항 이전 문제 등 수원Vs화성 대립에 셈법 달라져
[오산·화성·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남부에 ‘산수화’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자연의 경치를 그린 산수화가 아닌, 오산·수원·화성 3개 지자체 통합 논의를 일컫는 말이다.

산수화는 선거 때마다 지역 후보들로부터 거론되는 단골 공약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원을 배제한 화성과 오산 통합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민주 오산시장 예비후보, 진석범 화성시장 예비후보, 권혁우 수원시장 예비후보.(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산수화 통합 논의가 가장 실체적으로 진행된 시기는 지난 2013년이다. 당시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는 ‘오산·수원·화성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공동연구용역’까지 진행했으나, 지자체간 이견과 주민 반발로 실제 통합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세 지자체는 정조대왕의 역사 유산을 공유하는 일명 ‘정조문화권’으로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을 비롯해 화성시에는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의 묘소인 융릉과 정조대왕과 효의왕후 묘소인 건릉이 있는 ‘융건릉’, 그리고 이 두 곳을 방어하기 위한 전초기지 성격의 오산 ‘독산성’ 등이 각각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 세 지자체가 수십 년간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선거 때마다 3개 시 통합 논의는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이슈다.

산수화에서 수원 빠지고 ‘화산’(화성+오산) 통합부터?

이번 선거에서 지자체 통합을 먼저 꺼낸 인물은 김민주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기남부 메가시티’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화성시와 공생·동반자적 광역협력 MOU를 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거 화성군청이 소재했던 오산은 1989년 읍에서 시로 승격되면서 화성군에서 분리됐다. 분리 이후 독자적 생활권을 구축하던 오산시는 동탄신도시 개발 이후 인접한 동탄권역과 생활권을 사실상 공유하고 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도 오산시에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도 오산시 외삼미동에 위치해 있다. 최근 오산과 화성이 대립각을 세운 신규 택시면허 배분도 두 지자체가 통합사업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발생한 문제다.

김민주 예비후보는 “당장 행정구역을 통합하자고 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준비도 더 필요하다. 단계적인 통합 논의와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일단 지역화폐부터 통합해서 경제적인 생활권을 통합하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통합에 따른 소비의 역외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오산으로 소비를 유인하는 것은 단체장의 역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화성과 오산이 통합되면 수원시보다 규모가 더 커진다”면서 “이후 수원, 평택, 안성 등 경기남부권 메가시티 추진 논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주장에 화성시장 후보 출마자 중에서는 진석범 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성·오산 지자체 통합을 통한 메가시티 논의를 제안한다”고 화답했다.

진 예비후보는 “생활권은 하나인데 행정은 둘인 구조를 계속 방치하는 것은 엇박자 투자, 중복 예산, 끊긴 교통, 책임 회피가 반복될 뿐”이라며 △광역버스·환승체계 개선 △경계부 도로 병목 해소 △재난·관제 공동대응(침수·화재·산불 등) 등 우선 추진을 제시했다.

진 예비후보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과거 3개 시 통합이슈를 수원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화성이 그만큼 역량이 커졌다”라며 “수원과는 군 공항 이슈나 소각장 문제 등 보이지 않는 마찰과 갈등이 있지만, 오산과는 큰 불편한 이슈가 없다”고 수원을 배제한 화성-오산 통합 논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오산과 화성은 예전 화성군이기도 했고, 오산시가 자립도시로 한계점을 갖고 있기에 오산시장 후보자들도 화성과 통합을 기대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 당장 통합을 시작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 통합 준비를 하기 위해 이제부터 논의를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지난 2017년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지정한 뒤 격화된 화성시와 수원시 간 갈등의 골이 이번 산수화 논의의 방향도 바꿔 놓은 것으로 보인다.

수원에서는 권혁우 민주당 예비후보가 ‘산수화 정조 메가시티’를 꺼내 들며 통합 논의에 군불을 때고 있다. 지난 2월 5일 출마 기자회견 때 그는 “경기국제공항으로 서수원을 첨단 산업·물류·MICE가 결합된 공항 경제권으로 만들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군 공항이 이전 문제에 대해서 화성시가 수원시에 불편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제가 말씀드리는 경기국제공항은 ‘한반도 평화경제’의 관점에서 폐쇄와 전환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산수화 통합이 반도체 메가시티와 군 공항 문제에 대한 해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후 지역별(화성, 오산) 후보들과 공동 논의를 진행하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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