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인구감소지역이 '반값 여행' 성지 되기 위한 조건들

댓글0
[김정덕 기자]
더스쿠프

인구감소지역은 반값 여행을 발판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을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이 '반값 여행'의 성지가 된다. 정부(기획예산처)가 문화체육관광부ㆍ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여행 시 경비의 절반을 환급해주는 '지역사랑 휴가지원(반값 여행)' 시범사업을 4월부터 추진한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줌으로써 해당 지역으로의 재방문을 유도하겠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환급액은 개인 1인당 최대 10만원이다. 2인 이상 단체의 경우 최대 2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인구소멸에 대응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긍정적이다. 전남 강진군에서 전국 최초로 진행한 여행비 지원 정책('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의 성공 사례를 잇는다는 측면도 있다. 다만, 통일되지 않고 다소 복잡한 절차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바가지요금 등으로 국내여행이 감소세라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더스쿠프

■ 반값 여행 빛과 그림자➀ 적극 행정의 모범 = 기획예산처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범사업 추진을 공지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편성한 예산은 65억원이다. 정부와 관광공사는 지난 1월부터 84개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대상 지역을 공모했고, 평가를 거쳐 최종 16개 지역을 선정했다.


16개 지방자치단체는 강원 평창군ㆍ영월군ㆍ횡성군, 충북 제천시, 전북 고창군, 전남 강진군ㆍ영광군ㆍ해남군ㆍ고흥군ㆍ완도군ㆍ영암군, 경남 밀양시ㆍ하동군ㆍ합천군ㆍ거창군ㆍ남해군 등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사전 준비를 거쳐 4월부터 6월 말까지 국민의 '반값 여행'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반값 여행'은 전남 강진군에서 전국 최초로 진행한 여행비 지원 정책('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이다.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꼽혀 지난해 상반기 전남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효과가 있었던 만큼 이재명 대통령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확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광산업 성장의 과실을 전국의 골목상권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진군의 반값여행처럼 여행비 부담은 줄이고, 혜택은 지역 상권에 돌아가도록 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통해 지역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반값 여행 빛과 그림자➁ 베일 속 난제 =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는 시범사업이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우선 방식이 다소 번거롭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려는 국민(신청자는 18세 이상)은 먼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여행 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자체의 승인을 받은 국민이 실제 여행하고 지출한 여행경비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지자체가 확인을 거쳐 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불편한 정책'으로만 인식할 소지가 있다.


지역사랑 상품권에도 한계가 있다. 환급받은 지역사랑 상품권은 여행 지역의 가맹점이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올해 안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사용기한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지역마다 사전 신청 시기와 증빙 방법, 환급된 상품권의 사용 방법 등 세부 사항도 제각각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반값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visitkorea.or.kr)'을 통해 신청 가능한 지역을 확인하고, 지역별 누리집 안내를 통해 경비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더스쿠프

[사진 | 뉴시스]


외적 변수도 있다. 국내 여행이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은 '반값 여행'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여행은 감소세다. 2023년 2억9697만7000회였던 국내 여행 횟수는 2024년 2억9182만5000회로 515만2000회(1.7%)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에서 쓴 총비용도 37조8160억원에서 36조8000억원으로 1조160억원(2.7%) 감소했다.


일부에선 최근 국내여행에서 불거진 각종 '바가지 요금' 논란 등을 함께 해소해야 이번 시범사업이 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반값 여행' 시범사업을 통한 효과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이번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이 끝나면 하반기에도 4개 지역을 추가로 공모해 한번 더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시범사업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은 지자체의 성공모델을 다듬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면서, "이번 시범사업이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에게 알뜰하고 즐거운 국내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조선비즈증권 영업 3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2분기 순익 159억원
  • 노컷뉴스신한금융, MSCI ESG 평가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 전자신문정관장 '기다림', '진짜 침향' 캠페인 나선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