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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28일 하메네이 온다”…수뇌부 회의 노린 ‘대낮 공습’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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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스라엘이 공개한 이란 폭격 모습. X캡처


‘이란 수뇌부를 일거에 노린 한낮의 기습 공격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통상적으로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던 심야 시간대가 아닌 지난달 28일 오전 9시 45분(이란 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3시 15분)경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유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분석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모사드 등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필두로 한 이란 수뇌부들이 이 시간대에 회의를 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를 노린 한낮의 공습이 전례 없는 이란 지도부 제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메네이 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숨졌다.

● 정보력 믿고 ‘대낮 공습’ 감행… 하메네이 은신처에 폭탄 30발

NYT, WSJ에 따르면 CIA는 수개월 동안 하메네이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테헤란 도심에서 열리는 이란 고위급 회의에 하메네이가 참석한다는 사실, 하메네이가 이 회의 전 테헤란 관저에 머물며 직무를 수행한다는 점 등 하메네이의 최종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모사드 역시 같은 날 이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회의 3건이 연이어 열린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 승인이 떨어지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역할 분담을 통해 정밀 타격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의 거처를 집중 공습했다. 이스라엘 N12방송에 따르면 당시 하메네이는 지하 벙커에 머물고 있었지만 최소 30발 투하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하 60m까지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 폭탄 또한 쓰였다. 이에 하메네이 외에도 그의 딸, 사위, 손녀 등 가족들도 숨졌다.

2003년 이라크전쟁 후 최대 규모의 화력을 최근 중동 일대에 집결시킨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함, ‘제럴드포드’ 항모전단 등은 물론이고 중동 곳곳에 배치된 공군기,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을 이란 공격에 활용했다. 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통제 시설,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집중 공격했다.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F-35와 F-22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 美, ‘가미카제 드론’ 첫 투입

특히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른바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one-way attack drones)을 처음으로 실전 투입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산하 태스크포스(TF) ‘스코피언 스트라이크’가 운용하는 이 자폭 드론은 목표물과 충돌시켜 공격력을 극대화한 무기다.

이란제 드론을 개량한 이 무기가 이란 공격에 쓰였다는 점도 화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모델로 한 저비용 미국산 드론들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스펙트레워크스가 제작했다.

또한 미군은 이번 작전 초기 몇 시간 동안 공중, 지상, 해상에서 모두 ‘정밀 유도 무기(precision-guided munitions)’를 투입시켰다. 핵 시설 등 특정 장소를 정밀 타격하는 데 큰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약 200대 등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투입하며 이란 수뇌부의 은신처 약 500곳을 기습했다. 이란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동시에 가했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사 IRNA의 홈페이지 등에는 이스라엘의 해킹 여파로 ‘하메네이 정권의 부대에 두려운 시간이 찾아왔다’ 등의 문구가 떴다. 이스라엘은 무슬림들이 기도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쓰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해킹해 이란 군인들에게 반란을 권유하고 이란 시민에게는 정부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 美, 이란 학교 폭격에 여학생 최소 148명 사망

이번 공습으로 이란 민간인 사상자 또한 대거 발생했다. 이란 적십자사는 이란 31개 주 중 24개 주가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혁명수비대 기지가 있는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최소 148명의 여학생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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