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코스닥 지수가 마침내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의 문을 열며 ‘삼천닥(코스닥3000)’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정부와 여당의 코스닥 부양 의지가 코스닥 지수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지난 30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9% 내린 1149.4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25% 이상 오르면서 2000년 'IT버블' 이후 25년 만인 지난 26일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1100까지 돌파하는 기록적 강세를 보였다.
상승장을 이끈 것은 제약·바이오와 로봇 등 주도 섹터의 귀환이었다. 테오젠·ABL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주가 강력한 순환매를 형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이 시총 1위를 탈환하며 그동안 소외됐던 이차전지 섹터의 랠리를 주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29일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24조591억원으로 알테오젠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24년 10월 2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감으로 이차천지주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기관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수급면에서 ‘키 맞추기’ 성격을 띄었다.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 잔치에서 소외된 개미들의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으로 옮겨 붙은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에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각각 2조3268억원, 1조952억원이나 담았다. 기관과 외국인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와 여당의 코스닥 부양 기조와 맞물려, 정책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부-여당 코스닥 시장 부양' 기대감 고조
실제로 정부는 14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고 벤처 투자 실적의 기금 운용 평가 배점을 종전보다 두 배로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개인 SNS를 통해 부실 기업을 ‘썩은 상품’이라 칭하며 확실한 시장 퇴출을 예고하는 등 코스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책을 강조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코스닥 3000을 새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도 코스닥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지수의 밴드 상단 전망치를 1100에서 1300포인트로 상향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정책 기대와 유동성이 맞물릴 경우 최고 1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달러 약세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코스닥의 상대적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보았다.
◆증권가 "코스닥, 개별 실적 장세에 주목"
증권가에선 다음주 코스닥 시장에 대해 미국 케빈 워시 연준(Fed) 의장 지명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빅테크 실적 영향을 선반영한 후, 정책 모멘텀과 개별 실적 장세로 시선을 옮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지명자가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기조에 호응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도 읽힌다.
다만 미 증시가 현재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은 0.94% 하락했고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지수가 크게 조정을 보이면서 마감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와 풍부한 대기 유동성, 강한 투자 심리가 형성되면서 코스닥 1100선 안착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도 적지않다.
실제로 지난 3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미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10.90포인트(0.21%) 내린 5210.35로 개장했으나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는 등 미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보였으나 개인이 2조2975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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