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혼널드가 25일 타이베이 101을 등반하는 모습[넷플릭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의 유명 등반가 알렉스 혼널드(40)가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세계 최고층 빌딩 중 하나인 대만 타이베이 101(높이 508m) 꼭대기에 올라가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혼널드는 25일 오전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반을 시작, 92분만에 타이베이 101 꼭대기에 발을 디뎠다.
혼널드는 반팔, 긴바지 차림으로 미끄럼 방지를 위해 쓰는 초크가 담긴 작은 주머니만을 허리에 찬 채 등반했다.
그의 도전을 보기 위해 건물 아래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건물 안에서도 사람들이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모서리, 기둥, 조형물 등 건물 외벽의 손에 잡히는 것들을 움켜쥐며 조금씩 오르던 혼널드는 등반 중간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마침내 꼭대기에 올라간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 뒤 웃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도전에 성공한 후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 때문에 긴장감이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이베이를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고도 했다.
그의 아내 새니 맥캔들리스도 남편의 도전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도전 성공 후 아내는 “사실 내내 공황 발작 상태였다”고 뒤늦게 불안감을 토했다.
이날 그의 도전 전 과정은 넷플릭스를 통해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생중계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고 극찬했다.
타이베이 101 등반은 혼널드가 처음은 아니다. 2004년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알랭 로베르는 타이베이 101 공식 개관 행사 하나로 빌딩 오르기에 도전했다. 다만 로베르는 악천후 등으로 인해 로프에 의지해 빌딩 정상에 올랐으며 혼널드의 기록 92분보다 훨씬 더 긴 4시간이나 걸렸다.
혼널드는 20대부터 실력 있는 등반가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최초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수직 암벽인 ‘엘 캐피탄’ 프리 솔로(안전장비 없이 혼자 등반하는 클라이밍 종류)에 성공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