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시위대 수천명 죽어가는데"···이란 부유층은 클럽서 술파티 즐겼다

댓글0
서울경제


지난달 28일 경제난 항의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수천 명의 희생자를 낳으며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 특권층이 인접국 튀르키예에서 파티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이란 부유층이 지난 8일부터 인터넷이 차단되고 정전이 이어지자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튀르키예 동부 휴양도시 반(Van)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지 나이트클럽에서 이란 부유층이 모여 술을 마시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며, 반 시내에는 페르시아어 메뉴를 제공하는 카페와 음식점이 성업 중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 엘리트들은 페르시아식 요리를 즐기며 하룻밤에 입장료와 술, 안주, 물담배 등에 10만원 이상을 지출하기도 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2022년 히잡 시위 당시에는 고무탄이 사용됐으나 이번에는 산탄총까지 동원돼 막대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동안, 이란 특권층은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튀르키예로 피신한 셈이다. 이들은 이란산 담배와 차 등을 튀르키예에서 되팔아 수익을 올리거나 전자상거래를 위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에 쇼핑차 왔다는 이란인 밀라드 솔레이마니(28)는 AP통신에 "경제적 어려움은 미국과 이스라엘 탓"이라며 "이란 인구 9400만명 중 약 2%가 옛 팔레비 왕조를 지지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반정부 시위를 폄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이란에서 800명 이상의 사형 집행이 취소됐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보류하자 시위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희생자 규모는 수천 명에서 1만명 이상까지 관측이 엇갈린다. 영국 더 타임스는 현지 의료진 증언을 인용해 사망자가 1만6500~1만8000명에 달하며 대부분 30세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사망자를 3090명으로 집계했다. 이번 시위를 지지한 이란 전 왕세자 레자 팔라비는 "이란 정권은 48시간 만에 1만2000명 이상을 학살했다"며 "총알 비용을 내지 않으면 시신 반환을 거부해 표식 없는 집단 무덤에 묻어야 한다"고 참상을 고발했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한겨레‘북 무인기’ 보낸 30대, 인터넷 매체 2곳 운영…정보사 지원 의혹
  • 뉴스1英·EU, 트럼프 기습 관세에 일단 대화 시도…"확전 막아야"
  • 아시아경제영국 런던서 열린 美 NBA…"그린란드 놔둬" 야유 쏟아져
  • 이데일리“세계유산영향평가는 보존·개발 공존 해법”…유산청, 절차 간소화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