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팜비치(미국)AP=뉴시스 |
"미국과 중남미의 관계에서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결정 중 하나다. 미국이 영향권 내에서 경찰 역할을 다시 수행하게 된 것을 확인해줬다."(브라이언 윈터 아메리카소사이어티 미주협의회 정책부회장)
미국의 '마두로 축출작전'은 외교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한 급작스러운 전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사범 단죄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정작 기자회견에선 '미국의 힘' '서반구 지배력' '석유'를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800만 베네수엘라 국민이 해외로 탈출할 정도로 폭력적이었던 독재의 종식을 환영하면서도 미 의회는 물론 국제법 원칙을 무시한 트럼프행정부의 오만함에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에게 마두로는 단순한 독재정권이 아니라 코앞에서 버티는 반미·반시장 체제의 상징이자 중국과 러시아가 서반구에 만든 전략적 교두보였다. 정권교체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고 민생이 안정된다면 베네수엘라가 트럼프 2기 외교의 '완성형 모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를 암시하는 발언과 함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시사하는가 하면 2000년대 국유화된 베네수엘라의 유전을 찾겠다는 경제적 동기도 직접 드러냈다. 그는 "석유회사들이 투자할 것이다. 우린 석유를 되찾을 것이고 솔직히 말해 오래전에 되찾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행정부는 이번 군사작전에서 패권복원을 과시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베네수엘라와 쿠바 출신의 반공 커뮤니티가 강한 플로리다의 표심을 잡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와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정권에 의해 국유화된 석유시설을 미국 기업들의 투자로 되살리는 데는 수년이 소요된다. 여기엔 미국의 막대한 안보병력이 필수다. 베네수엘라에 내전이 일어나거나 마두로를 대체하는 새로운 독재자가 등장한다면 트럼프행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아무런 허가나 통보, 설명도 없이 전쟁을 선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CBS 여론조사에선 미국인의 70%가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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