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최후통첩’에 “우리도 보복” 팽팽한 美-이란 줄다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이란은 오히려 유럽까지 사정권에 포함시키며 확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전쟁이 이미 트럼프의 손을 떠났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48시간 내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이 개전 직후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 충격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다음 타격 목표로 이란 전력의 80%를 생산하는 천연가스발전소를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시설 및 담수화 시설까지 겨냥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이란은 또 본토에서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의 미·영 공동 군사기지에 개전 후 처음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한 발은 비행 중 고장났고 다른 한 발은 미 해군 구축함이 요격해 타격에는 실패했지만, 사거리 4000㎞ 안에는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 대부분이 포함돼 유럽 각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니 시트리노비치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이란의 의사결정이 점점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란은 미국 외 다른 국가들에는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유화 메시지를 보내는 ‘양동작전’도 펼치고 있습니다. 알리 무사비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는 “이란 정부와 보안·안전 조율을 거치면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일부 선박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른 나라들도 전쟁에 동참해야 할 때”라며 확전을 시사했습니다.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까지 가세할 경우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의 에너지 물류가 동시에 차단되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지역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열흘 후면 끊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미 아슬아슬 ‘상호 핵 때리기’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서로 핵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개전 약 한 달 만에 핵시설 타격이 상호 확산되면서 핵전쟁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심 핵 농축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예루살렘포스트를 통해 “이번 나탄즈 공격은 미군의 단독 작전이었으며 우리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나탄즈 핵시설 공격은 이달 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의 핵시설 인근 도시인 디모나와 아라드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디모나는 이스라엘 핵시설에서 불과 13㎞, 아라드는 디모나에서 40㎞ 떨어진 도시입니다. 두 도시 모두 이스라엘 최대 공군기지 중 하나인 네바팀 공군기지와 인접해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밤은 매우 힘든 밤이었다”면서도 “모든 전선에서 적들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혀 전선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공격받은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핵시설 주변에서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도 ‘흔들’...대표 펀드 첫 손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대표 펀드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공시 관행과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 시간) 블랙스톤의 비상장 사모대출 펀드 BCRED가 지난달 0.4%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던 2022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대출 대상인 고객 경험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메달리아의 성장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블랙스톤은 메달리아 대출 가치를 1년 사이 16%포인트나 낮췄습니다. 이달 초에는 투자자들이 총 38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의 환매를 요청했습니다. FT는 “3년 이상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온 BCRED의 손실은 2조 달러 규모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 구조적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일부 펀드 운용사의 불투명한 공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클리프워터의 기업대출 펀드가 3600개 이상의 보유 자산을 알아보기 힘들게 나열하고, 청산을 예고했던 펀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존속시키는 등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악재로 더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 급등이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제조업 비용 부담을 높여 기업 전반의 대출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신용 사이클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철저한 위험 관리를 촉구했습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CEO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은 사모대출 펀드들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대출의 담보 가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스톤릿지자산운용은 환매 요청이 빗발쳐 요청액의 11%만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봇도 마라톤을 달린다…베이징은 훈련 중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전 양산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다음 달 열릴 로봇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혹독한 훈련에 한창입니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찾은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의 혁신센터 테스트 구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로봇이 30초간 제자리 보행을 유지하며 좌우 편차 50㎝를 넘지 않아야 하고, 이후 러닝머신에서 30분 걷기와 20분 달리기를 두 차례 반복하는 지구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4월 베이징 로봇 마라톤 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혁신센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구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아 지난해 1월 문을 연 민간기업입니다. 약 9600㎡ 부지의 6층 건물로 1층 스마트 물류창고, 2층 테스트, 3층 조립 등 층별로 체계적인 분업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류창고는 이미 수십 대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부품을 나르고 있으며, 물류 정확도는 99% 이상에 달합니다.
완성된 로봇 한 대가 출하되기까지는 640개 이상의 검사 항목을 거쳐야 하고 테스트에만 8시간이 소요됩니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8대 수준이지만, 회사는 자동화 비중을 높여 올해 연간 5000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AI 두뇌는 자체 개발했지만 일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관계자는 “중국 내 부품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자립도를 높여가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D-1 운명의 48시간! 트럼프의 ‘초토화’ vs 이란의 ‘이간질’, 승자는?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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