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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사직’ 美 대테러센터 수장, FBI 수사… “기밀 유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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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 켄트 전 미 국가대테러센터장. /AP 연합뉴스


이란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사의를 표한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온라인 매체 세마포(Semafor) 등은 18일 사안에 정통한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켄트가 기밀 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했는지 여부를 FBI가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수사는 켄트가 사직하기 전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고 취재원은 말했다.

다만 AP는 “미 법무부가 지난 1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상대로 여러 건의 수사를 벌여 온 가운데 이번 수사가 나왔다”고 짚었다. 현재까지 켄트가 FBI 수사를 받게 된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켄트는 전날 X를 통해 “나는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란전은 명분 없는 전쟁이라는 취지다.

켄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도 공개했다. 켄트는 서한에서 “트럼프 2기 초,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미국 언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당신의 미국 우선주의 플랫폼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잘못된 캠페인을 벌였다”며 이런 캠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며, 지금 공격한다면 신속한 승리로 가는 명확한 길이 있다’고 믿도록 속이는 데 사용됐다고 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런 켄트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었다”며 “외국의 영향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은 모욕적이고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성명을 읽고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안보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하다고 항상 생각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개시한 이후,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켄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는 점에서, 그의 사의 표명은 이번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 진영 내부의 분열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는 “켄트의 사임은 이란전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내부 균열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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