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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범죄가 밑천돼"…캄보디아 스캠 제국 세운 천즈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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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푸젠성 출신 천즈 회장
평범한 가정서 태어났지만
10대 시절부터 범죄 저질러
캄보디아 대규모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중국명 태자집단)의 천즈(39) 회장이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된 가운데 천 회장이 10대 시절부터 사이버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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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그룹(중국명 태자집단)의 천즈 회장. 홍성신문


8일 연합뉴스는 중국 홍성신문, 홍콩 성도일보, 캄보디아차이나타임스 등의 보도를 인용해 천 회장이 중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부터 사이버 범죄에 가담했고, 20대에 캄보디아로 건너가 범죄조직을 키워왔다고 보도했다.
10대 시절부터 사이버범죄 저질러
천 회장은 중국 동남부의 푸젠성 롄장현 샤오아오진 출신으로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중학교를 중퇴한 뒤 온라인 게임 관련 사기를 저지르는 등 10대 시절부터 사이버 범죄행위를 하며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퇴 이후 외지로 나와 PC방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동급생을 모으고 사이버 공격과 불법 게임 서버 운영, 이용자 정보 거래 등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당시 벌어들인 돈은 그가 범죄조직을 키우는 데 밑천이 됐다.

천 회장이 캄보디아로 건너간 것은 2009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에는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지방 말단 관리들에게 낮은 가격에 토지를 확보하고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아파트를 지은 뒤 중국 동포들을 상대로 임대 사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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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혔던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은행의 모습. 연합뉴스


2015년 프린스그룹 설립…범죄활동 본격화
그는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뒤 2015년 프린스그룹을 세웠다. 프린스그룹은 이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을 상대로 한 범죄 활동을 본격화했다

천 회장이 대외적으로는 '캄보디아의 미래에 투자한다'고 홍보하며 부동산을 넘어 금융과 관광, 카지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30여개국에서 활동했다. 홍성신문은 "천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초국가적 범죄 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인물"이라며 "그는 고임금 일자리를 미끼로 노동자들을 유인한 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지에 조성된 단지에 이들을 불법 감금하고 온라인 사기 범행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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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프린스그룹이 운영하는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는 프린스그룹과 천 회장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노동자 폭력 승인과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 제공 지시, 온라인 도박과 가상화폐 채굴을 통한 불법 수익 세탁 혐의로 천 회장을 기소했다. 미국은 천 회장과 그의 사업에 연계된 약 150억달러(21조7410억원)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영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지의 다른 자산들도 잇달아 압류됐다.

미국 법무부 기소장에 따르면 천 회장은 캄보디아 전역에서 최소 10개의 거점이 되는 사기 단지를 운영했다. 프린스그룹 범죄 단지의 직원 규모가 5000명에서 1만명에 이르고 사기 계정은 70만개를 넘을 것으로 미국 법무부는 추산했다. 2곳 시설에서만 1250대의 휴대폰으로 7만6000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단지에서는 캄보디아만이 아닌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가 폭력과 위협 속에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사기에 가담했다.

천 회장은 미국과 영국의 제재 약 3개월 만인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체포돼 쉬지량과 샤오지후 등 다른 중국 국적자들과 함께 중국으로 송환됐다.
천즈, 中 송환 …"법 위반한 사람은 제재 피할 수 없다" 캄보디아도 '거리두기'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장기 집권 중인 훈 센 가문의 비호를 받으며 사업을 확대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캄보디아에서는 "하늘에서 동전 한닢이 떨어져도 그건 모두 프린스그룹의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다. 홍성신문은 "천 회장은 2020년 7월 캄보디아 왕실이 수여하는 공작 칭호인 '네악 옥냐'(neak oknha)를 받았다"며 "캄보디아 총리의 경제 담당 특별 고문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본격화되자 캄보디아 당국도 거리 두기에 나섰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해 12월 천 회장의 캄보디아 국적을 박탈했다.

훈 센 상원의장의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법을 위반한 사람은 누구든 신분·지위·직무를 막론하고 법의 제재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인사들이 국가 지도부, 특히 집권당 주석과 정부 총리의 이름을 보호막으로 이용해 불법행위를 은폐하고 국민의 이익을 침해하려고 한다"라며 "이러한 행위자들이 바로 집권당이 단호히 정리하고 제거해야 할 중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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