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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회원국 이란, 인도에 美·이스라엘 규탄 요청...印 외교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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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이란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인도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을 규탄하는 데 지지를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로 인해 인도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4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브릭스는 이에 대해 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남아공 등은 미국의 공습을 비판하는 입장을 낸 반면, 인도는 중립을 지향하며 말을 아껴 왔다.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인도 정부가 미국·이스라엘 등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번 분쟁에 대한 대응 성명을 최소 세 차례 작성했지만 내부 의견 차이로 (발표가) 두 차례 거부당했다"며 "거부된 성명 중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소식통은 "인도는 인명 손실을 규탄하고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보다 중립적인 두 번째 초안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아랍에미리트의 반대에 부딪히며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에 주목하는 세 번째 초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란 사태에 대한 브릭스의 우유부단한 태도는 작년 7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촉구했던 이전 입장과 대조적이라며, 이 연합체는 올해 1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데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인도가 이번 사태로 외교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관측이다.

인도는 미국·이스라엘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직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했다.

인도는 또한 이란과도 역사적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봉쇄한 가운데, 인도는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이끌어냈다.

블룸버그는 이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모디 정부에 대한 브릭스 회원국들의 압박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주 인도 이란 대사관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브릭스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고 지역 평화 및 안정을 수호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달 초 여러 브릭스 회원국이 분쟁에 연루되어 있는 상황에서 회원국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선임 연구원인 사다난드 둠은 "인도는 여러 배에 발을 담그고 있는 듯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전쟁은 인도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데, 인도가 브릭스 국가들 중에서도 전형적인 '경합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둠은 "인도 입장에서 이는 매우 난처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6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5.07.07 hongwoori84@newspim.com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는 오는 9월 의장국인 인도에서 정상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타스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동의 노력을 통해 9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지만, 브릭스 기반을 지킨다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낸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9월 정상회의에 앞서 5월 외무장관 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2006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창설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이집트·에티오피아가 추가 가입하면서 11개국 연합체가 됐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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