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4개월만 실행 단계, '신주 발행' 유력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추진은 지난해 12월 관련 공시가 나오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회사 측은 "자기주식을 활용한 미 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6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 현장에서 직접 ADR 상장 검토 사실을 언급하며 공식화됐다. 최 회장은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방식은 '신주 발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자사주를 활용해 ADR을 상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자사주 소각 의무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달 9일 전체 주식의 2.1%에 달하는 12조 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에 가용할 자사주가 사실상 소진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상장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주 발행 규모는 전체 주식의 2.4%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 AI 투자 확대 필요성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증시 상장이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한국 증시에 머물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릴 경우 글로벌 기관 투자자 및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협력사들과의 접점 확대, 투자자 기반 다변화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로서 AI 반도체 밸류체인에서의 입지를 글로벌 자본시장에 직접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곽 대표는 "메모리 전 영역에 걸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높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며 주가 100만원, 시가총액 7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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