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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유예’에도…미군 8000명, 이란 하르그섬 장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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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5000명 중동 파견 이어
82공수사단 3000명 추가투입 검토
호르무즈 초입 3개섬 점령할수도
동아일보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복서함’(USS BOXER, LHD-4)이 9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4.8.9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간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 유예를 선언했음에도, 미국이 해병대 약 5000명에 이어 육군 공수부대 약 3000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페르시아만의 하르그섬을 장악하거나,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초입의 아부무사 섬 등을 점령하기 위해 이들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상황 등에 따라 본격적인 지상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美, 8000명 병력으로 이란 요충지 점령 가능성


NYT에 따르면 미군은 육군 82공수사단 약 3000명을 중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공수부대는 세계 어디든 18시간 내 배치가 가능해 미군의 최정예 전력으로 꼽힌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해병대 2500명,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조만간 출발 예정인 해병대 2500명에 이어 이 공수부대까지 가세하면 8000명의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시 1차 목표로 이란산 원유의 핵심 수출 기지이며 군사 시설도 있는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13일 미국은 하르그섬의 원유 시설은 남겨둔 채 군사 시설만 집중 타격했다. 미 지상군 상륙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3일 미 제31 해병원정대 2500명을 태우고 일본 오키나와를 떠난 USS트리폴리 상륙함이 27일경 중동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후 호르무즈 해협까지 이동하는 데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USS복서 상륙함이 제11 해병원정대 2500명을 태우고 조만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미군을 투입해 하르그섬의 원유시설을 장악하는 계획이 “이란 발전소 등의 공습을 5일간 유예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3일 발표와 크게 상충하지 않는다. 즉 향후 5일간 지상전에 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이란에 협상 및 유화 제스처를 보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아예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해병대가 하르그섬을 장악한 후 미군의 공습으로 손상된 비행장을 먼저 수리하고, 그 이후 82공수사단이 교대 병력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장기 주둔을 위해선 C-130 수송기 등을 통한 물자 및 병력 보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국 더타임스는 중동에 배치된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가 호르무즈 해협 초입의 군사 요충지인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3개 섬 장악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3곳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재 3개 섬에 모두 주둔하고 있다. 미군이 이 섬들을 장악하면 미국이 이란보다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란의 기뢰 부설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中 선박, 이란 측 호르무즈 ‘안전 항로’ 첫 통과


이란과 밀착해 온 중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자체 설정한 안전 항로를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23일 중국 선주 소유의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 뉴보이저호, 정유선 브라이트골드호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파인가스호, 자그바산트호 등이 이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이란이 앞서 13일 안전 항로를 개통했다고 밝힌 후 중국 관련 선박의 통과는 처음이다.

한 소식통은 차이신에 “다른 중국 선박 또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집결을 마친 상태”라며 중국과 이란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컨설팅사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 또한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계획을 직접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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