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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코카서스서 미 영향력 확대···러·이란 영향력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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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지난해 8월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선언문 서명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이후 코카서스 남부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적대행위가 종결된 뒤 캅카스(코카서스) 지역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배력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장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남서부와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이 포함된 지역인 코카서스는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동쪽으로는 이란과 접하고 있다. 남서쪽에는 터키, 서쪽에는 흑해, 동쪽에는 카스피해가 있다.

포브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혼란이 수습된 이후 이란 주변 지역의 상황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기존에 코카서스 남부는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이 높았던 곳이지만 최근 들어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 이란 이외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분쟁 중이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미 백악관을 방문해 두 나라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선언에는 아제르바이잔과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하는 통로인 일명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을 아르메니아에 구축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아르메니아를 거쳐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에 연결되는 통로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 평화 협상에서 요구해온 핵심 사항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큰 두 나라는 통로 관리를 미국에 맡기기로 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당시 이 합의에 대해 구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와 러시아 세력권인 남부 코카서스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에는 J D 밴스 미 부통령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안보, 무역 등에 관한 양국 간 협정을 맺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는 밴스 부통령의 방문에 대해 미국이 코카서스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역할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쟁으로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의 관계는 크게 악화된 상태로, 포브스는 최근 중동 정세의 전개로 양국간 긴장이 끓는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주변국을 공격하면서 지난 5일 아제르바이잔 공항과 학교 등을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란 대사를 초치하고, 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공작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이란은 아제르바이잔이 이스라엘과 안보, 에너지 협력 등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어왔으며, 이란 내 아제르바이잔계 소수민족들 사이에서 민족주의가 대두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품어왔다고 전했다. 다민족 국가인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계는 이란 전체 인구의 약 16%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소수민족이다.

포브스는 이란을 둘러싼 정세의 혼란으로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을 통해 수입을 얻게 되고, 그 결과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소모전을 장기간 계속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주력하는 동안 코카서스 남부 지방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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