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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름 한 마디 말 안 했는데…이란 지도부 ‘공황’[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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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이 먼저 전화”…이란 “사실 무근”
모즈타바,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답변
갈리바프 연루 가능성에 “절대 아니다” 부인
강경파 배신자 색출…내부 이탈 가속화 조짐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먼저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란 외무부는 회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상대방을 특정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고, 이로 인해 이란 내부의 균열이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그림자 외교’가 이란 정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먼저 전화를 해 왔고, 거래를 하고 싶어했다”며 “우리도 거래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고위 인사’와 대화를 나눴으며,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는 대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 직후 이란 외무부는 국영 방송 IRIB를 통해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지역 국가들이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 전쟁을 시작한 당사자는 우리가 아니다”라며 “전쟁 종식에 대한 모든 요구는 미국에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이란 내부 분열을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특정 인물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란 고위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힘으로써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 의심과 불신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은 개전 엿새째인 시점에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며 지도부 일각의 동요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이란 지도자들은 은신 중이며, 지휘본부는 마비 상태로 회의조차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간부들 사이에서도 불안함과 사기 저하가 이탈 조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즈타바 하메네이조차 이 대화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 시사되면서 강경파들이 체제 내 배신자를 찾기 시작하며 분열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무부의 부인 발표가 공포와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인터내셔널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이를 부인했다”며 “부인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시장에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유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고, 미국 증시는 1%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이란 공격을 보류하면서도 협상력과 영향력을 유지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채널12도 이스라엘 관리 말을 인용해 이란이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매우 크고 중대한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하며 고도의 심리전을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매체 사베린 뉴스도 “관계자들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면서도 “갈리바프가 미국과 회담을 가진 것은 일부 관리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그의 이미지를 추락시켜 표적으로 삼으려는 음모”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대화 가능성을 부인한 가운데 미국 외신들은 이번 주 회담 가능성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주 미·이란 간 대면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수 있다고 했다. 한 유럽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협상은 없었지만 이집트와 파키스탄, 걸프 국가들이 양측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주 후반 중재국들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5일 유예’ 선언, 평화의 신호인가 고도의 낚시인가?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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