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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대행위 종식 위해 협상 중”…이란 “美, 꽁무니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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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보냈지만 물밑에선 대화
이번주 협상따라 공격 재개 결정
이란 “트럼프 시간 벌기용” 비난
韓 건설 UAE 바라카 표적도 거론
테헤란, 공습으로 광범위한 정전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보낸 ‘48시간 최후통첩’ 시한 직전 전격적으로 이란 공격을 5일간 중지하고 협상으로 돌아섰지만 이란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란 외교 당국은 이란 관영 매체를 통해 밝힌 입장에서 “이란과 미국 간 대화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 계획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6달러로 100달러 선이 깨졌다가 다시 105달러 선으로 오르는 등 급격한 변동을 나타냈다.

강 대 강 대치를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이란에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도망친다)’로 비난받으면서 이란 전쟁의 방향이 단기간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상의 물꼬를 튼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일 동안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물밑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이달 21일 직후 협상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지난 이틀 동안 이란과의 협상 성과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란 언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가혹한 대응을 하겠다는 우리의 위협에 트럼프가 꽁무니를 뺐다”며 “트럼프의 후퇴-이란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위협은 역시나 공허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응 직후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5일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언론이 ‘미국과 협상은 없다’고 전한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란과의 협상이 전날(22일) 밤에 열렸고, 스티브 위트코프(중동특사)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이들의 이란 측 카운터파트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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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터키·이집트·파키스탄이 지난 이틀 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 나라 외무장관들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각각 개별 회담을 열었다. 미국 소식통은 “중재는 진행 중이며 진전이 있다”면서 “논의는 전쟁 종식과 모든 미해결 문제 해결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전한 기류와 다른 이란의 부정적인 반응은 아직까지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향후 5년간 미사일 개발 중단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폐쇄 △원심분리기 제작 과정 감시 허용 △미사일 보유 1000기 이하 제한 △헤즈볼라·후티 등 친이란 무장세력 자금 지원 중단 등 6개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이란이 그간 협상에서 거듭 거부해온 내용이라 미국의 ‘선물’ 없이 합의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전쟁 재발 방지와 함께 이란 배상을 위해 경제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할 가치도 없는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지니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거래를 원한다”고 밝혀 여지를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틀간의 협상 기간에도 미국은 수천 명 규모의 해군·해병대 상륙 병력과 전투기를 중동으로 보냈다. 이스라엘은 최후통첩 시한 하루 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기반 시설에 공습을 가해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 ‘중동 내 발전·담수화 파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은 한국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까지 표적으로 삼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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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48시간 최후통첩 시한(미국 동부 시각 23일 오후 7시 44분, 한국 시각 24일 오전 8시 44분) 하루 전인 23일 이란 테헤란 전역에 공습을 가했다.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데 이어 이란 공격 고삐도 죄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테헤란 전역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테헤란의 5개 지역이 공습받았다고 전했고 다른 이란 언론도 테헤란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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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자국 발전소 등 인프라 한 곳이 공격을 받으면 여러 곳을 타격해 되갚음을 해주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특히 이란은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의 10개 발전소의 이름과 위치, 발전 형태·용량을 표시한 이미지를 텔레그램 채널 등에 게시했다. 이 가운데 ‘바라카-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발전량 약 5400㎿’라는 설명과 함께 바라카 원전이 이란의 공격 범위에 든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 이미지에 ‘이란의 전력 인프라를 조금이라도 공격한다면 중동 전체가 암흑으로 빠져들 것이다’라는 경고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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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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