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루피화 약세, 고유가가 인도의 성장 및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FPI)는 이번 달 현재까지 8818억 루피(약 14조 2146억 원) 규모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했다. FPI는 지난 2월 17개월 만에 2261억 5000만 루피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뒤 이달 또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이로써 2026년 들어 현재까지 FPI 순유출액은 1조 루피를 넘었다.
3월 들어(3월 20일까지) FPI는 매 거래일마다 순매도세를 유지하며 현금 시장에서 8818억 루피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다만, 이달 유출 규모는 지난 2024년 10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 월간 유출액인 9401억 7000만 루피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 위치한 봄베이 증권거래소(BSE)에서 한 남성이 업데이트된 시장 뉴스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 가고 있다. |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의 원인을 글로벌 거시 경제의 역풍과 고조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한다.
엔젤 원(Angel One)의 시니어 펀더멘털 애널리스트 바카르자베드 칸은 "주요 트리거는 중동 긴장의 급격한 고조"라며, "분쟁 장기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으로 인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형적인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이 92루피 선에서 등락하는 점, 미 국채 금리 상승, 2월 자금 유입 이후 차익 실현 매물, 그리고 주요 섹터의 마진 압박을 시사하는 엇갈린 (2025/26 회계연도) 4분기(2026년 1~3월) 실적 전망 등이 이러한 (외국인 매도) 추세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모닝스타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인디아의 히만슈 스리바스타바 수석 매니저는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긴 또 다른 핵심 요인으로 미 국채 금리 상승을 꼽았다.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이러한 자금 이동은 대개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경색을 동반하며 신흥 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다.
거짓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투자 전략가 VK 비자야쿠마르 역시 중동 분쟁이 FPI의 매도세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의 약세, 지속적인 루피화 가치 하락, 그리고 고유가가 인도의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서비스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FPI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이 섹터에서 3183억 1000만 루피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신중한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칸은 "유가 변동성이 지속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경우 자금 유출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긴장 완화 신호가 나타나거나 국내기관투자자(DII)의 강력한 지원이 있을 경우, 혹은 예상치 못한 실적 호재가 있을 경우 시장이 안정되고 선택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자야쿠마르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광범위한 시장 안정성이 회복되어야만 FPI 자금 흐름의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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