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캡처. IRGC는 이스라엘 목표물과 미 해군 5함대를 겨냥한 ‘72차 미사일 공격’을 실시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AFP]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란이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이 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고 보도했다. 1발은 비행에 실패했고 1발은 미국 군함의 방공망에 요격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양 차고스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이 기지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에서 사거리 4000㎞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미사일은 최대 80개의 집속탄 탑재가 가능한 20톤급 로켓 코람샤르-4로 추정된다.
이란 메흐로통신도 21일 이란군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이란 미사일의 사거리가 적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거리 4000㎞의 미사일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가 이란의 공격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다만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미사일 개조 작업을 할 수 있는 저장 시설이나 작업장을 운용한다는 점도 시사한다. 이란이 기존 미사일에서 무게를 줄이거나 탄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늘렸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간 서방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사찰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이란이 보유한다면 핵무기를 개발했을 경우 서유럽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 안에 들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이를 거부하며 기술적으론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가능하지만 사거리를 2000㎞로 제한한다고 주장했었다. 사거리 2000㎞ 만으로도 이스라엘을 공격하기엔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날 공격으로 중·장거리 무기를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영국 정부가 20일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와 잉글랜드 남서부의 페어포드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 몇 시간 전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란은 영국이 미군에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자 이란에 대한 공격에 동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미국에 방어적이고 제한적인 특정 목적으로만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