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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4월 ‘국가주석’ 등극하나…北서 진행중인 ‘신격화 프로젝트’[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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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보도…노래·초상화·간부 배지 신격화
北매체 “국가수반” 호칭 시작
국가주석은 김일성뿐…김정일, 국방위원장·노동당총비서
당대회 후 권력 재편…지도부 교체 움직임
4월15일 ‘태양절’ 권력상징 완성하나…헌법 개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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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을 찾아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에 참가하고 선거자들 앞에서 중요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4월 ‘국가주석’에 취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가주석은 주로 사회주의 일당체제 국가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를 의미하는 직함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최근 2년간 진행된 김정은 개인숭배 강화 움직임과 북한의 정치 일정 등을 종합해 도출된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국가주석에 오른 인물은 지금까지 김정은의 조부인 김일성 단 한 명뿐이다. 탈북한 전직 노동당 간부에 따르면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총비서는 경제 책임을 맡는 국가주석 직책을 꺼려했고, 국정 분야에서는 국방위원장에 오르는 데 그쳤다.

2011년 말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은 이후 김일성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모방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이 때문에 김일성처럼 국가주석 자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래·배지·초상화…2024년 봄부터 시작된 신격화 작업
김정은 개인숭배를 강화하는 움직임은 2024년 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024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선전부문 활동가 강습회를 보도하며 “김정은 총비서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전 사회를 하나로 통일하자”는 구호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같은 시기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리일환 당 비서는 북한을 방문한 전문가에게 “지금 김정은 혁명 사상의 체계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도 같은 달 김정은을 찬양하는 새로운 노래 ‘친근한 어버이’를 공개했다. ‘어버이’란 ‘아버지’와 ‘어머니’를 합친 표현으로 최고지도자를 의미하는 북한식 표현이다.

이어 2024년 5월에는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 보도에서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함께 교실과 건물 외벽에 걸린 사진이 공개됐다.

같은 해 6월에는 북한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 배지를 착용한 모습도 공개됐다.

국영매체들도 이 시기부터 김정은을 ‘국가수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연기됐던 최고인민회의 선거, 왜 지금 서두르나
이 시기 북한에서는 이례적인 정치 일정도 나타났다.

2024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고인민회의(국회에 해당) 대의원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각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거 연기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북한은 올해 2월 열린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 운영이 순조롭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정은을 “김정은 동지만이 이룰 수 있는 역사적 업적” 등 표현으로 극찬했고, 노동당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 재임을 결정했다.

특히 이번 당 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등장하지 않았고, 국영 매체가 보도한 긴 기사에서도 두 인물은 언급되지 않았다. 탈북한 전직 당 간부는 “이번 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의 시작’을 확정하려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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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을 찾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150호구 제48호분구 선거장에서 대의원 후보자인 지배인 조철호에게 투표하고 탄광 노동자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지난 15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거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것이다. 관례적으로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참여하는 첫 회의는 선거 약 한 달 뒤 열린다.

북한이 당 대회 이후에 맞춰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미뤄왔다는 해석이다. 당 대회를 통해 5개년 계획 성과를 강조하며 신격화 작업을 일정 부분 마무리를 하고, 김정일 시대 인물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퇴장시키며 지도부 교체도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국가주석 체제’로 헌법 개정 가능성
최고인민회의가 중요한 이유는 헌법 개정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의 최고 지도자를 의미하는 국가주석 직책을 신설하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북한 헌법 100조는 김정은이 맡고 있는 ‘국무위원장’을 최고 영도자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무위원장 직책을 국가주석으로 바꾸는 방식의 헌법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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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이 만수대 동상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6일 보도했다. [연합]



선거를 서두르는 이유는 새 대의원을 구성한 뒤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최고인민회의를 열기 위해서일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같은 국가주석 자리에 올라 신격화 작업을 완성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이 이미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지만 ▷제1비서 ▷국무위원장 ▷총비서 등 직함을 바꾸거나 추가하며 자신의 권위를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탈북한 전직 당 간부는 “김정은은 권력 유지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충성 경쟁에 몰두한 측근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신격화와 직함 변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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