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CBS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당국이 10대 레슬링 유망주를 포함한 3명을 공개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 생성 |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CBS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당국이 10대 레슬링 유망주를 포함한 3명을 공개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인권단체들은 3명이 공정한 재판 없이 처형됐으며, 고문을 통해 자백했다고 밝혔다”면서 “특히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10대 레슬링 챔피언 모하마디의 운명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짚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그는 변호권을 박탈당하고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의미 있는 재판과는 전혀 거리가 먼 신속한 처리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CNN도 이란 미잔통신을 인용해 “법적 절차가 완료된 뒤 이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처형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사례다.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에 따르면, 처형된 3명은 1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인물들이다. 살레 모하마디, 메흐디 가세미, 사이드 다부디 등 3명이다. 이들은 시위현장에서 경찰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처형 대상자 중 모하마디는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알린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처형은 이란 중부 곰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일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국제 인권단체들의 반발은 격화되고 있다. 이란당국이 적법한 사법 절차를 무시한 채 고문에 의한 자백을 토대로 공개 처형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앰네스티는 “피고인들은 적절한 변호권을 박탈당한 채 자백을 강요받았고, 의미 있는 재판과는 거리가 먼 신속 절차를 거쳤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 기반 이란 인권단체는 “고문으로 얻은 자백에 의존한 불공정한 재판 끝에 사형이 선고됐다”고 지적했다. 이란 법률 감시단체 다드반도 “독립적인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했다”면서 “사법절차를 가장한 사실상의 살인”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올해 초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측으로부터 사형 집행 중단에 대한 확답을 받아냈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공습으로 양국 간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전시 국면에 접어든 이란 당국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사법 절차를 속전속결로 진행하며, 잠정 중단했던 공개 처형을 전격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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