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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최윤범엔 '미행사'…고려아연 이사회, 8대6까지 좁혀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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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최 회장 이사 재선임 의결권 '미행사'
美합작사측 1명과 영풍·MBK측 3명만 찬성
24일 주총 때 최회장측과 영풍·MBK측 치열한 표대결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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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진영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구도 속에서 현 경영진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의결권 행사 대원칙으로 내세우며 신한금융지주, HS효성첨단소재 등 주요 기업의 수장 연임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9일 제5차 회의를 열고 지분 보유 주요 기업 13곳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후 결정했다.

최윤범 회장 재선임 선 그은 국민연금…표 대결 치열 전망

국민연금은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 안건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인 최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 영풍·MBK 측이 제안한 박병욱 회계법인 청 회계사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미행사'하기로 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김보영과 이민호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은 고려아연과 미국의 합작법인인 크루셔블JV 측의 월터 필드 맥라렌 후보와 영풍·MBK 측의 최연석·최병일·이선숙 후보뿐이다. 집중투표제 선임 이사 수가 5인이든 6인이든 상관없이 모두 찬성하고, 이들 후보에게 보유 지분을 절반씩 나눠서 행사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주가 보유 주식 수에 선출할 이사 수를 곱한 만큼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이다. 직무 정지 상태인 4명을 제외하면 실제 구도는 최 회장 측 11명과 영풍·MBK 측 4명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를 제외하면 최 회장 측이 6명, 영풍·MBK 측이 3명이 된다. 양측의 지분율은 최 회장 측이 약 40%(우호 지분 포함), 영풍·MBK 진영이 약 42%다. 지분 5.2%를 가진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표심은 일단 '견제'로 읽힌다. 최 회장과 황 의장 등 고려아연 측 핵심 인사의 연임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고려아연 측은 적어도 최 회장 선임에 의결권을 몰아넣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하지 않고, 여러 후보에게 일정하게 의결권을 나눠 행사하면서 극단적인 표 집중이 힘들어졌다. 어느 한 쪽의 완승을 저지하는 구도가 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영풍·MBK 측에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국민연금의 찬성을 받은 후보가 3명인 영풍·MBK 진영이 2~3석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이사 6명을 선임하게 될 경우 영풍·MBK 측은 3명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11대4의 구도가 9대6으로 바뀐다. 5명을 선임한다면 이 구도는 8대6까지 좁혀질 수 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도 이사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큰 변수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 5명을 선출하자고 제안하면서 감사위원 김보영(신규선임)·이민호(재선임) 후보 선출도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국민연금은 두 후보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한 만큼 감사위원 선임 표 대결에서도 영풍·MBK 측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 수장 반대도 여럿…'주주가치 제고' 앞세운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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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외에도 국민연금 결심이 여러 기업의 주총 안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HS효성첨단소재 주주총회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한 이사 선임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임 및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사 정원 축소는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을 약화할 우려가 있어 개정 상법의 취지에 반할 수 있고, 이사 임기를 임의로 단축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서도 보수금액이 경영 성과 등에 비춰 적정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주총에 이사 7명에게 총 8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린 바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한 점도 이목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조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진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네이버 주총에 대해서는 이사의 보수금액 등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하며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만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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