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美로 향하는 무거운 발걸음...트럼프 만나는 다카이치, 이란戰 압박 해결 방안에 이목 집중

댓글0
다카이치, 트럼프와 정상회담 위해 출국
트럼프, 호르무즈 지원 요청 후 동맹국과 갖는 첫 정상회담
美 파병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 동맹국들 관심 집중
中과 긴장 완화 위해 美 필요한 다카이치, 2차 대미투자 등 ‘선물’ 안길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동맹들의 지원을 압박하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으로 채워진 취임 후 첫 방미길에 나섰다. 애초 미국과의 끈끈한 동맹을 재확인하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짙었던 방미길이 갑작스러운 이란 전쟁 후폭풍으로 부담이 된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의 대치 상태 해결을 위해 동맹들이 나서주길 압박하는 모양새다. 자위대 파병 등 이란전쟁 지원 요청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다른 동맹국들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두 정상은 19일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오후 7시 15분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말 일본을 방문했을 때 회담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 등 동맹 관계를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깊은 유대를 대외에 재확인시키려 했다. 미국과의 끈끈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며 일본과 긴장 관계에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 했던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달 말로 논의되자, 총리실이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그러나 20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이란 전쟁이 판을 상당히 바꿔놨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원유 흐름에 타격을 주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동맹국들이 속속 거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하며 지원이 필요없다 발언했지만, 여전히 동맹의 지원을 바라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아사히 등 일본 언론들도 미국이 자위대 파병 등을 요청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국가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는 첫 정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의존도와 주일미군 주둔 등을 거론하며, 재차 호르무즈 연합 참여를 요구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단, 일본의 평화헌법 체제하에서는 전투가 진행 중인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고(故) 아베 신조 전(前) 총리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보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사·연구’ 목적이라며 명분을 만들어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혹은 이란전이 종료된 뒤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번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란전과 관련해 미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2차대전 패전국’이라는 멍에를 벗어던지고 ‘보통 국가화’(개헌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복귀하는 것) 하려는 일본 우익의 입장을 대변해 온 다카이치 총리가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낼지도 이번 회담의 관전 요소 중 하나다.

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일본의 대미 투자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5500억달러(약 824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오하이오주의 9.2GW 가스 발전소, 텍사스주 멕시코만 심해 원유 수출 시설, 조지아주 산업용(인공) 다이아몬드 생산 설비 등을 건설하는 36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패키지를 발표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대미 투자 중 2차 프로젝트를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 전달하는 선물 꾸러미인 셈이다. 2차 투자 대상으로는 천연가스 발전시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거론되고 있다. 2차 투자 규모는 최대 730억달러(약 109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차 프로젝트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일본이 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 지난해 관세 협상에서 총 3500억달러(약 524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던 한국 정부에 실행 속도를 높이라는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이 미국산 원유 투자·수입 확대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등 경제 안보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준비한 환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만찬을 함께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 두 번이나 한 정상과 식사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게 닛케이의 평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 번밖에 없었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서울경제명동 오피스텔서 자금세탁, 신종 金환치기도… 피싱 일당 19명 덜미
  • 세계일보부산항만공사 중국대표부, 상해서 국적선사 설명회 개최
  • 아시아투데이美, 이란전 유가 폭등에 베네수엘라 석유 개방…규제 대폭 완화
  • 뉴시스김정관 장관, 범부처 합동점검단과 주유소 불시 점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