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이란)=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월26일 하르그섬의 모습. 2026.03.16. |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전쟁 자금 확보 경로를 차단해 종전을 가속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르그섬을 거치는 이란발 유조선은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 통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액시오스는 15일(현지 시간)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유조선들이 페르시아만에 갇힌 상황이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미군 지상 병력(boots on the ground) 투입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르그섬은 이란 남부 부셰르주 해안에서 약 32㎞ 떨어진 8㎢ 넓이의 섬으로 원유 저장시설과 송유관, 하역 터미널이 밀집한 무역 거점이다.
이란은 본토에서 생산한 원유의 90%를 하르그섬에 저장했다가 유조선에 선적해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발발 직전 기준 하르그섬 일일 선적량은 일일 200만 배럴에 이른다.
미군은 지난 13일 하르그섬을 공습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시설만 타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는 석유 기반시설을 파괴하지 않기로 했으나,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하는 행동을 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재 섬에 원유 수출량 10~12일분인 약 1800만 배럴이 저장돼 있다"며 "하르그섬이 상실되면 저장 시설 손실과 수출 경로 부족으로 이란 남서부 주요 유전에서 생산 중단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하르그섬을 장악할 경우 남는 이란의 원유 수출 경로는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자스크(Jask) 항구가 꼽힌다.
자스크는 이란 남서부 유전지대 부셰르주의 고레(Goreh)와 약 1000㎞ 길이 송유관으로 연결된 항구로, 호르무즈 해협보다 동쪽에 위치해 있어 미군과 충돌 없이 수출에 나설 수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자스크 지역을 집중 공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르그섬과 자스크 항구 두 곳을 틀어막으면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스크 항구의 선적 역량은 하르그섬의 절반인 일일 약 100만 배럴 수준에 그치며, 이마저도 전쟁 발발 전까지 실질적으로는 쓰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영토를 직접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작전 준비를 본격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해에 지상군을 전개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는 해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5개국을 특정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15일에는 이를 7개국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한 공개 경고를 날리며 파병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문제는 호위 전함을 붙이더라도 이란 본토에서 가하는 공격을 완전히 방어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미 해병대 등의 이란 남부 상륙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이다.
다만 하르그섬은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한 페르시아만 북단에 위치해 있다. 이에 해협 인근의 대·소 툰브섬이나 아부무사섬 공습 관측도 제기되지만 미국 측 관련 언급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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