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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상장사 10곳 중 6곳 ‘기대치 하회’…반도체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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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서스 밑돈 기업 64%…1분기 실적 전망도 줄줄이 하향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예상 웃돌아 업종별 온도차 뚜렷


이투데이

지난해 4분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업종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46개사 가운데 158개사(64%)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88개사(36%)에 그쳤다.

개별 기업 가운데 기대치를 크게 밑돈 사례도 나타났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컨센서스(1232억 원) 대비 98% 감소했다. 인건비와 소송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계절적 비수기 속 모바일 게임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호석유화학도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483억원)를 97% 밑돌았다. 연말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POSCO홀딩스(-96%), 한화시스템(-85%), 씨앤씨인터내셔널(-82%), 현대무벡스(-79%) 등도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반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기업도 일부 나타났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8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6억원)의 약 10배 수준의 실적을 냈다. 겨울철 감기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면서 의약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엘앤에프는 영업이익 825억 원으로 컨센서스(187억원)의 약 4배를 웃돌았고 녹십자도 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1억 원)의 약 4배 수준의 실적을 냈다. CJ CGV, 인텔리안테크, 미래에셋증권, CJ ENM, 컴투스 등도 기대치를 크게 웃돈 기업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약 8% 웃돌았고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으로 예상치를 16% 상회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실적은 대체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54억원, 1조842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37%, 1% 하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5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기존 예상치(영업적자 615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등도 줄줄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낮아지는 흐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제시된 상장사 146곳 가운데 68곳(47%)의 실적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 이익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견조하다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정유·증권·금속 업종의 민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은 이익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어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조선과 방산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이 기업 실적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이익 전망이 견고한 반도체 업종과 낙폭이 확대된 필수소비재 종목은 변동성을 감내할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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