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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기뢰 위협 현실화하나…미 "이란, 소형선 동원해 설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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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중동 핵심 해상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기뢰 부설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이 대형 기뢰부설 함정을 공격해 파괴했지만 이란이 소형 선박을 활용한 방식으로 기뢰 설치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12일부터 ‘더 작은 배’를 이용해 해협에 기뢰를 깔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기뢰 부설에 사용될 것으로 의심된 이란 대형 함정을 공격해 파괴했지만, 소형 선박을 동원한 방식까지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수백척에서 수천척에 달하는 소형 선박을 투입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추진하는 해협 항로 정상화 작업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 동맹국도 비슷한 판단을 내놓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12일 영국군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고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란이 실제 기뢰 사용 단계에 들어갔는지를 두고는 정보가 엇갈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이 이미 약 10개의 기뢰를 해협에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뢰가 실제 부설됐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상선과 유조선의 통항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군은 이란의 기뢰 설치를 막기 위해 대규모 예방 공세를 벌여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최근 30척 이상의 기뢰부설 선박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어선과 구분이 어려운 소형 선박이나 잠수부 등을 활용하는 ‘게릴라식’ 기뢰 부설은 감시망을 피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이란이 2019년 기준 5000개 이상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형 고속정을 활용해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는 특히 위협적이다. 가장 좁은 구간 폭이 약 34㎞에 불과해 상선들이 기뢰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기뢰가 대량으로 부설될 경우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란은 군사력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드론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원유 저장시설이나 상선 등 민간 표적을 겨냥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기뢰 역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전략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이틀 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상선 4척이 기뢰와 무관하게 드론이나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란은 기뢰와 드론, 자폭 무인 선박, 지대함 미사일 등을 활용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나 이를 보호하는 미 해군 함정을 상대로 게릴라식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새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국영TV 성명을 통해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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