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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여파…고관절 골절 환자 수술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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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고난도 수술, 전문진료질병군서 상당수 제외
“수술 인프라 유지 위한 제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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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이사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제공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과 중증도 산정 체계로 인해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가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과 연동된 중증도 산정 체계가 정형외과 응급 수술 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중증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24~48시간 이내 수술이 권고된다. 수술이 지연될 경우 폐렴·욕창·심혈관 합병증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며 1년 내 사망률도 약 2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2024년 노인 인구 1000만명을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관절 골절 환자도 빠르게 늘어 2014년 3만1629명에서 2023년 4만1809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고관절 골절 환자가 수술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기저질환이 많은 고위험 고령 환자의 경우 중환자 관리와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 인력 감소와 수술실 사용 제한이 겹치면서 응급 수술을 즉시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훈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이사 교수는 “최근 의료 현장에서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가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고관절 골절은 48시간 이내 수술이 권고되는 대표적인 응급 질환으로 수술이 지연될 경우 합병증 위험과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과 전문진료질병군 비중 확대 기준을 지목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진료질병군 환자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야 하는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데,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정형외과의 고난도·고위험 수술 상당수가 이 체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일부 병원에서는 정책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술 구조를 재편하면서 정형외과 수술방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인력 이탈도 확인됐다. 학회 조사에 따르면 2024~2025년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지도전문의 873명 중 133명이 사직해 사직률은 15.2%에 달했다. 특히 지방 사직률은 19.1%로 나타나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장기적으로 대학교수를 희망하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외상·골절 전공 희망자는 5%, 소아·종양 분야는 2%에 불과해 필수 수술 분야 인력 부족 우려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대학병원 정형외과는 중증 외상과 다발성 손상, 종양 수술 등 고위험 환자를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분야”라며 “정형외과의 위기는 곧 필수의료 체계의 균열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실제 수술 난이도와 위험도를 반영한 중증도 산정 체계 개선과 정형외과 고위험 수술의 필수의료 체계 반영, 상급종합병원의 수술 인프라 유지를 위한 보상 체계 마련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학선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은 “현재 단순화된 질환 분류 체계로는 실제 수술 난이도와 위험도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교수 사직과 인력 공백이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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