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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격제 시행 직후 기름값 하락...휘발유 1883원·경유 199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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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
아주경제

최고가격제 시행 직후 전국 기름값 하락 [사진=연합뉴스]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가운데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기름값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0일 최고점을 찍은 뒤 우하향 중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83.79원으로 전날보다 약 15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1911.1원으로 약 21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역 기름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6.40원으로 전날보다 약 21원 내렸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약 30원 하락한 1905.53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13일 0시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 최고액을 ℓ당 보통 휘발유는 1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713원, 실내 등유는 1320원으로 지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소비층이 제한적인 고급휘발유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으로 중동 전쟁 상황과 유가 동향 등을 살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다.

아울러 석유 최고가격 지정으로 시중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대비해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병행하기로 했다. 전국 주유소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격 교란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다만 가격 통제로 인한 정유사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사후 정산 체계를 마련했다. 최고가격제로 정유사가 손실을 보는 경우 회계, 법률, 교수 등 석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통해 분기별로 손실액을 보전해줄 계획이다.

각 정유사가 계산한 손실액을 회계법인이 검증하고 정산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방식이지만 유가가 하락하는 시점에는 정유사가 최고가격 덕분에 이익을 얻는 구간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수익·손실을 정밀하게 따져 사후 정산할 방침이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최고가격 지정이 인위적인 가격 통제보다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한 정유사가 주유소에 대한 사후 정산 방식을 기존 월평균가 기준에서 13일 이전·이후로 나눠 적용하겠다고 고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 높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를 이미 공개된 공급가보다 비싸게 판매할 수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국제 유가는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을 향한 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또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기준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상승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최고가격제 시행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주경제=신지아 기자 fromji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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