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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없는 이라크, 이란 전쟁의 '그림자 전선'… 시아파 민병대, 미군 잇따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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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사담 후세인 정권의 붕괴 이후 20년 넘게 정치·안보 불안정 상태에 빠져 있는 이라크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그림자 전선(shadow front)'으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을 추종하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등에 끊임없는 공격을 가하고 있고, 미군은 이들을 격퇴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전체 인구 중 90~95% 정도가 이슬람인데 이중 61%가 시아파, 35%가 수니파로 분류되고 있다.

후세인 정권 때는 소수파인 수니파가 권력을 장악했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에는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을 쿠르드족 수니파와 시아파, 아랍 수니파가 나눠 맡는 권력 분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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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스라항 인근 해역에서 한 유조선이 이란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FT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는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전면적인 이란 공습 개시 이후 국내 미국 시설 등에 대해 잇따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4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이어 11일에는 바그다드 공항 인근의 미 외교·물류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공격 드론 6대 중 5대는 요격됐지만 1대가 경비탑 인근을 타격했다.

또 북부 에르빌 지역에서는 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과 민간 시설, 공군기지에 드론 공격이 있었고, 남부 사막 지대 외딴 마을에서도 미군과 민병대 간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는 "미 군사기지와 외교 시설을 겨냥해 10여건 이상의 로켓·드론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가 공격을 가했고, 방어 차원에서 군사적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미 대사관 측은 "시아파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 내 미국 소유의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미군에 저항하기 위해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현재 수십 개 조직이 활동 중인데 전체 조직원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민병대는 그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끊임없는 무장 투쟁을 벌였다. 지난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 전쟁 때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미군 기지 등에 공격을 퍼부었다.

이후 미국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자 조직 붕괴를 우려해 공격을 자제했다. 작년 6월 '12일 전쟁' 때도 "개입하지 말라"는 이란의 지시를 받고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다시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과 연대 관계가 강한 소규모 조직일수록 자신들의 정치적·경제적·이념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결이 필요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이라크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레나드 만수르는 "지금 이란의 전략의 중동 곳곳에 혼란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 전쟁의 비용을 어디서든 높이는 것"이라며 "이라크는 그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이라크 영해에 있던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 이라크 항만공사는 "이란 공격으로 외국 유조선 2척이 화염에 휩싸였고, 석유 항만들도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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