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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삼진 점수조작 죄송합니다” 대만에서 ‘혐한’ 마케팅…한국 기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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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 나선 문보경(왼쪽).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의 대만 지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한국인 사장’이 “우리는 점수 조작을 하면 안 됐다. 죄송하다”고 적은 종이를 들고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과 함께 2인 540대만달러(대만이 한국을 5-4로 꺾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홍보했다. 자료 : 뉴시스·대만 두끼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에 진출한 것을 두고 일부 대만 네티즌들이 “한국의 점수 조작으로 우리가 탈락했다”며 ‘생떼’를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 진출한 한 한국 유명 기업이 이러한 여론을 이용해 ‘혐한’ 마케팅을 펴 교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두끼’의 대만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전날 “점수 조작을 해서 죄송하다. 한국인 사장이 사과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두끼 대만 계정은 “지난 9일 한국 대 호주 전 9회 초에서 ‘떡볶이군’(문보경을 칭한 것으로 추정)이 점수를 내지 않기 위해 고의 삼진을 했다”면서 “이런 소극적인 태도에 두끼 사장님은 분노를 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전국의 야구 팬들의 혈압을 치솟게한 것에 두끼는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 “야구팬 대인배들은 떡볶이를 미워하지 마시고 계속 야구와 두끼를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국인 사장이 미안해”라고 적힌 사진 세 장이 첨부됐다.

‘한국인 사장’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중국어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올려보이고 있는데, 이 종이에는 “우리가 점수 조작을 하면 안 됐다. 미안하다”, “대인배들은 떡볶이를 미워하지 말아달라”, “2인 540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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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의 대만 지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한국인 사장’이 “고의 삼진에 화가 난다. 점수 조작 미안하다”고 말하는 내용으로 2인 540 대만달러(대만이 한국을 5-4로 꺾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홍보했다. 자료 : 대만 두끼


‘한국인 사장’이 무릎 꿇고 사과
“문보경의 소극적인 태도에 화나”


그러면서 대만 두끼 측은 12일부터 31일까지 대만 내 8개 지점에서 2인이 함께 방문할 경우 540대만달러(2만 5000원)의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홍보했다. 540대만달러는 지난 8일 대만이 한국을 5-4로 꺾은 것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두끼 대만 측이 주장한 ‘고의 삼진’, ‘점수 조작’은 문보경이 지난 9일 치러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9회 초 마지막 타선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한국이 7-2로 앞선 상황에서 문보경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이 호주를 8-3으로 이길 경우 대만이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탓에, 일부 대만 네티즌들은 문보경의 SNS에 ‘악플 테러’를 했다.

그러나 이같은 네티즌들의 행태는 자국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는 자국 언론들도 보도했고, 네티즌들은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한 건데 왜 남 탓을 하나”, “나라 망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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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의 대만 지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한국인 사장’이 “한국 대표팀이 고의 삼진, 점수 조작을 했다”며 사과하는 내용의 마케팅을 펼쳤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국인 사장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인 사장이’ 무릎을 꿇은 채 “대인배들은 떡볶이를 미워하지 말아달라”, “2인 540대만달러(대만이 한국을 5-4로 꺾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올려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자료 : 뉴시스·대만 두끼


그런데 대만 기업도 아닌 한국 기업이 대만에서 이러한 ‘혐한’ 여론을 이용한 마케팅을 펴자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자신을 교민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대만 두끼 SNS에 “건들면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 불매하겠다”, “한국 대만 양국을 조롱한다. 나라 망신 시키지 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대만 네티즌들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한국 음식을 파는 한국 기업이 자국을 이용해 이런 글을 쓰나”, “정말 악질이다. 돈을 벌려고 못 하는 게 없다”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삭제됐다. ‘두끼’ 본사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만 파트너사에서 자체 기획한 게시물”이라며 “대만 두끼 측에 게시물 삭제와 재발방지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브랜드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대만 두끼 측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 속 ‘한국인 사장’으로 출연하는 남성은 대만 두끼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나는 한국인”이라며 “이번 WBC 8강 진출에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소재로 유머러스하게 진행하려 했으나, 의도한 것과 다르게 문구에 신경쓰지 못했다”면서 “야구 팬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에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두끼 측 “본사와 무관, 재발방지 요구했다”
문보경 “고의삼진? 노코멘트”


한편 한국 야구 대표팀을 WBC 2라운드로 이끈 문보경은 대만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문보경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SNS에 쏟아진 대만 네티즌들의 악플에 대해 “당황스럽긴 한데, 대만 팬들 입장에서도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며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호주전 마지막 타석에서 ‘고의삼진’을 당했다는 대만 네티즌들의 주장에는 “노 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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