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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이례적 ‘석유 비축유 방출’ 결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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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1일 도쿄 총리 공저에서 석유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국내 비축 석유를 단독 방출하겠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하자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배경에 주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총리 공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오는 16일 비축유를 단독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출 규모는 민간 비축유 15일분,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이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전날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합의하기에 앞서 별도로 이뤄진 결정이어서 주목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단독으로 국가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관련 제도가 만들어진 1978년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달 하순 이후 우리나라(일본)의 원유 수입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독 방출 결정 취지를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일본은 원유 수입의 94%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그 수출량 중 30%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가 10일 이상 이어지면서 에너지 안정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중동산 원유는 유조선으로 약 20일 걸려 일본에 도착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이달 20일쯤부터 일본에 도착하는 원유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케다 준 이토추상사 부설 연구소 연구원은 “즉시 원유가 부족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비축량도 충분하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조기에 (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것은 안도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닛케이에 분석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25년 말 기준 254일분이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하순 미·일정상회담 일정도 이번 결정 배경에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원유 가격 급등은 트럼프 정부의 이란 공격에서 비롯됐다”면서 “(정부는)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가격 안정을 이어지게 하려는 계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유가 상승 억제에도 적극적이다. 경제산업성은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가 리터(L)당 170엔을 넘지 않도록 정유사 등 도매단계에서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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