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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때는 비판하더니…트럼프, 비축유 1억7200만 배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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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득 채우겠다”
유가·인플레 압박 속 발표


이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1억7200만 배럴 풀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축유 1억7200만 배럴을 다음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IEA의 32개 회원국 가운데 한 곳인 미국은 현재 비축유 4억1500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분의 41%를 이번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유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이 조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원유 흐름이 제한된 상황에서 세계 시장이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미군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몇 주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다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에 현재 남아있는 전략비축유는 전임 조 바이든 시절 여러 차례 방출이 이뤄지고 남은 것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1억8000만 배럴을 방출한 기록적 규모의 방출도 반영돼 있다. 당시 조치는 트럼프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 트럼프는 에너지 위기를 관리하는 핵심 수단인 비축유를 다시 채우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대선 운동을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현재 비축유는 저장 용량(약 7억1350만 배럴)의 약 58%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축유를 다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방송 WKR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축유 활용 계획을 확인하며 “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1970년대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미국 걸프 연안의 소금동굴에 구축됐다. 소금의 화학적 성분이 석유의 누출을 막아줘 지상 저장탱크보다 안전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나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후 세계적으로 원유ㆍ휘발유ㆍ디젤ㆍ항공유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3.58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이후 약 20% 상승한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갤런당 3.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미 생활비 부담을 걱정하는 유권자들에게 또 하나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가격은 트럼프의 두 차례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리서치 책임자는 FT에 “미국인들은 1년에 약 50번 주유를 한다”면서 “즉 50번이나 지난 선거에서 자신이 던진 표를 후회할 기회를 갖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전략비축유는 이론적으로 하루 약 440만 배럴을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방출을 명령하더라도 비축유가 실제 시장에 도달하기까지 약 13일이 걸린다. 또 에너지부가 2016년에 작성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실제 방출 가능한 물량은 하루 약 140만~210만 배럴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 클리어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진행된 2022년 방출 당시에도 실제 방출량은 하루 110만 배럴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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