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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데이터를 표적으로…‘초등학교 공격’ 미국 오폭이었다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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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교, 혁명수비대가 쓰던 부지
국방정보국 데이터 업데이트 안 돼
AI 개입하지만 최종 승인은 인간이
트럼프 한때 “이란이 저질러” 주장
서울경제

최소 170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란 초등학교 공습은 미국의 과실로 인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표적 공습에 쓰인 오래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군은 예비조사에서 지난달 28일 이란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예베 초등학교를 직격한 공습은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란 국영 언론은 해당 공습으로 인해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중 상당수는 어린이였다.

당국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격 좌표를 설정했다. 이후 이란 언론에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학교 근처 건물에 명중한 장면이 포착됐다. 피해 학교 부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사용하던 옛 부지였는데, 학교로 바뀌고 나서도 표적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DIA는 피해 학교를 군사 표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공습이 이스라엘 방위군과의 협의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피해 학교는 IRGC 해군 기지 일대에 위치해 있었으나 2015년 담이 생기면서 분리됐다. NYT가 검토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후로도 학교에는 운동장 등 놀이 공간이 조성됐고 벽은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칠해지는 등 학교라는 표식이 명확히 드러났다.

당국은 목표물의 위성 이미지를 제공하고 분석하는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도 조사하고 있다. DIA의 표적 데이터가 오래됐다고 판단될 경우 담당관들은 NGA의 영상이나 데이터를 활용해 표적을 업데이트하고 검증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공격에 쓰인 인공지능(AI)의 자체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군은 팰런티어의 군사정보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과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연동시켜 공격 목표를 식별하고 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인공위성과 각종 감시장비 및 기타 출처에서 얻은 기밀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표적과 우선순위 목표물을 설정한다. 다만 최종 공격은 인간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당국 관계자는 NYT에 “이번 오류가 새로운 기술의 결과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전시 상황에서 흔히 발생하는 인적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 작전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데이터 검증이 소홀히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 정보 절차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WP에 “에픽 퓨리 작전의 속도와 규모를 고려할 때 기존 목표물들은 최신 검증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건 초기 초등학교 공습이 ‘이란의 저지른 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공습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군과 소수 동맹군만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면서 사건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철회했다.

NYT는 “어린이들로 가득 찬 학교를 공격한 것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참혹한 군사적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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