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승강장. /뉴스1 |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김포 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노선 연결을 넘어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같은 ‘급행 시스템’을 도입해야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은 서울 방화역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양촌읍)까지 총 25.8㎞ 구간을 중량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거장 수는 총 10곳, 203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10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통과로 2018년부터 논의되어 온 김포·검단 지역의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은 실질적인 착공 준비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김포에서 처음으로 서울로 직결되는 중전철이 생기는 만큼 시민들의 기대감도 큰 상태다. 김포 한강 신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고 김포 집으로 퇴근할 때마다 ‘지옥철’을 견디며 갈아타야 했는데 5호선 연장선이 생기면 직장을 오가는 길이 좀 더 쾌적해질 것이다”라며 “얼른 개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예측 실패로 혼잡도가 심한 ‘김포골드라인’ 사례를 짚어보면서 이번 5호선 연장 노선에서는 이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포시 인구는 2013년 32만6000명에서 2023년 50만9000명으로 10년간 약 56.3%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50만 거대 도시에 2량 규모의 김포골드라인이 도입되면서 시민들에게 ‘지옥철’로 불리며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은 과거 용인·의정부 경전철이 수요 예측에 비해 실제 이용객 수가 턱없이 부족해 재정난을 겪었던 사례를 의식해 반대로 수요 예측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지옥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만약 신분당선이나 9호선처럼 미래 수요를 대비해 4~6량 규격의 승강장을 미리 확보했다면 현재의 혼잡도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포·검단 5호선 연장사업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
5호선 연장에 급행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서울 지하철 5호선은 방화역에서 하남검단산역까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급행 체계 없이 김포 구간이 추가 연장될 경우 시점과 종점을 오가는 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이는 광역 교통망으로서의 경쟁력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한 설계사 관계자 B씨는 “현대 교통 시스템에서 이용객이 가장 선호하는 가치는 단연코 속도다”라며 “9호선 급행의 성공 사례처럼 시민들은 목적지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B씨는 “기존 구간의 개량은 어렵더라도 새롭게 건설되는 연장 구간과 지구 내 정거장 설계에는 반드시 급행 대피선을 포함해야 한다”며 “장기역 등을 트리플 역세권으로 조성해 도심까지의 환승 이동 시간을 현재 90분에서 60분대로 실질적으로 단축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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