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전면에 있는 유로화 조형물. 연합뉴스 |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약 14만8330원) 선을 유지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 할 경우 올해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수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말 전망치인 1.4%가 아닌 1.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남은 기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h당 75유로(약 12만8352원)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올해 전망치였던 2.1%보다 최대 1%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최근 열린 EU 재무부 장관 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급등이 현실화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올해 추가 긴축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유럽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분쟁의 기간과 범위, 강도에 달려있다"며 "해운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글로벌 경제를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쇼크에 노출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중기적으로는 물가가 2%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의 전망치이며, 이달 발표될 새로운 경제 전망치에는 전쟁의 여파가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이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를 유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ECB가 기대 심리를 잘 고정시키며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제 역할을 다했다"며 "우리는 또 다른 충격에 직면했지만, 이번에도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제 심리가 악화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중동 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은 ECB가 상황을 지켜보며 오는 19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