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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상선 연쇄 피격 이란 "유가 200달러 각오하라"…전세계 4억배럴 방출에도 에너지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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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협 봉쇄 속 상선 4척 공격…기뢰 공포·물류 차질에 1000척 운항 중단
사상 최대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공급 불안 지속…"전 세계 4일치 불과" 분석
정유시설 멈추고 카타르 LNG 공급 차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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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나리호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돼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태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12일째인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상선 피격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이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응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그러나 선박 통항 차질과 기뢰·보험·선원 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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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나리호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돼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태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AP·연합



◇ 상선 17척 피격·발 묶인 물류… 멈춰버린 호르무즈 해협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를 타격해 멈춰 세웠다며 이 선박이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고 주장했다.

또 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나리호도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선박은 정체불명의 발사체 두 발에 맞아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선원 20명은 오만으로 대피했으나 3명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에서는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마제스티호가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선체 일부가 손상됐지만 승무원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바이 인근 해상에서 공격받은 벌크선은 마셜제도 선적 스타귀네스호로 파악됐으며 선체가 손상됐지만 기울어짐이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로이터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 지역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4척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SJ는 페르시아만·호르무즈 해협·오만만 일대에서 선박 관련 사건이 17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실제 공격은 13건이라고 보도했다.

또 덴마크 해운사 A.P. 몰러 머스크의 선박 10척이 걸프만에 발이 묶여 있다고 WSJ가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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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과 화물선들이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호르 파칸 앞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고 있다./AP·연합



◇ "배럴당 200달러 각오하라"… 서방 경제 정조준한 이란

이란군 사령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Ebrahim Zolfaqari)는 국영TV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그 동맹국 소속이거나 석유 화물을 실은 어떠한 선박도 정당한 표적"이라며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테헤란의 한 은행이 밤사이 공격을 받은 뒤 미국 또는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경고했다.

로이터는 이란 당국자들이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세계 경제에 '장기 충격(prolonged economic shock)'을 가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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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들이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자치구와 접경한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라스 알카이마 인근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해역을 운항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기뢰·보험·선원 안전 '삼중고'… 꼬인 매듭에 운항 재개 난망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거의 멈추면서 상황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 공급 교란으로 평가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해협에 약 12개의 기뢰(mines)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해군은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 16척을 제거했지만, 공격 위험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해운업계가 요청한 군사 호위를 현재로서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걸프 해역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정치적 위험 보험 제공 구상을 내놨지만 전쟁 위험 보험 시장이 런던 로이즈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실과 맞지 않아 재보험 방식으로 수정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선주들과 보험 중개인들은 핵심 문제는 보험이 아니라, 선원 안전이라고 보고 있으며 실제 운항 재개를 위해서는 해군 호송과 물리적 위험 감소가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걸프 해역을 통과하지 못한 선박은 1000척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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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일러스트레이션./로이터·연합



◇ 4억배럴 방출에도 브렌트유 90달러대 재돌파..."글로벌 공급 4일치 불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3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사상 최대 규모인 4억배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일본 8000만배럴·한국 2250만배럴·프랑스 1450만배럴·영국 1350만배럴 등이 방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석유 시장이 직면한 도전은 전례 없는 규모"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재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2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86.70달러로 약 3.9% 올랐다.

선박 피격과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출 규모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 분석가들은 4억배럴이 전 세계 생산량 기준 약 4일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 수출 감소분을 하루 1540만배럴, 씨티그룹은 공급 차질 규모를 하루 1100만~1600만배럴로 각각 추산했다.

◇ 멈춰선 정유탑·얼어붙은 원유 매입… 글로벌 에너지망 요동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루와이스 정유시설은 드론 공격 이후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다. 또 오만 살랄라 항구의 연료 저장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오만국영통신(ONA)은 연료 저장시설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고, 민간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테크는 공격 이후 항구 운영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라비아해의 대체 수출항이자 중재 역할을 해온 오만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이란의 보복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에너지 분석기관 우드맥킨지는 공급이 하루 약 1500만배럴 줄어들 수 있으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도 시장 혼란이 수 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업체들은 치솟는 원유 프리미엄 때문에 구매를 꺼리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와 부유 재고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셸은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토탈에너지스 등도 카타르 측의 통지를 받고 생산 중단이 계속되는 한 고객사에 LNG를 판매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급등을 3~4주 정도 감당 가능한 단기적 충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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