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휴즈 페이스북 |
미국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집에 장난을 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교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얼라이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북부 홀 카운티에서 벌어졌다.
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당일 오후 11시 40분쯤 노스 게이트 드라이브 4400번지에서 제이슨 휴즈(40)가 차량에 치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노스 홀 고등학교의 수학 교사이자 운동부 코치였던 휴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휴즈의 집에는 노스 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제이든 라이언 월리스(18)가 다른 친구 4명과 함께 찾아왔다.
미국에서는 졸업반(12학년, 한국의 고3) 선배와 후배(11학년, 한국의 고2)가 서로 장난을 치며 경쟁하는 문화가 있는데, 월리스도 이날 장난 경쟁의 일환으로 휴즈의 집을 찾은 것이었다. 선후배 간 장난 경쟁에서 흔히 교사를 상대로 장난을 치면 보너스 점수를 얻곤 한다.
월리스 일행은 휴즈의 집 마당 나무에 화장지를 몽땅 풀어헤치는 장난을 쳤다. 휴즈가 집 밖으로 나오자 일행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휴즈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는데, 월리스가 몰던 픽업트럭에 치이면서 사고가 난 것이었다.
휴즈가 차에 치인 것을 알아차린 월리스와 다른 2명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응급처치를 했으나 결국 휴즈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월리스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운전 중 과실치사 및 난폭운전, 무단침입 및 사유지 쓰레기 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월리스의 일행인 18세 4명도 추가로 체포돼 각각 무단침입과 사유지 쓰레기 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역 교육 당국은 휴즈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헌신적인 아버지였으며 열정적인 교사이자 멘토, 코치로서 학생들과 동료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애도했다.
유족은 휴즈의 죽음을 초래한 학생들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다. 고인에게는 아내 로라와 두 아들이 있었다.
제이슨 휴즈와 가족들. 고펀드미 캡처 |
휴즈의 아내 로라는 휴즈의 죽음이 순전히 사고였으며, 고인이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기에 아이들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 역시 휴즈와 같은 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또 휴즈가 학생들을 향해 달려가던 중 젖어 있던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사회는 유족을 위해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열고 기부금을 모았다. 10일 현재 목표액 7만 5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44만 6494달러(약 6억 5500만원)가 모금됐다. 기부금은 장례 비용과 두 아들의 대학 학자금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가해자가 된 월리스 측도 고인에 대해 애도를 표명했다.
월리스 가족은 “깊은 슬픔과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고인은 제이든에게 세상 전부와 같은 존재였다”고 11얼라이브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월리스 가족은 “고인은 제이든에게 시간을 내어 아낌없는 사랑을 쏟았고, 제이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유족에게 깊은 슬픔과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월리스 본인도 성명을 통해 “남은 생애 동안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삶을 살겠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